Trend Report ③ 백투더 40's - 잉그리드 버그만의 부활
이번 시즌 트렌드인 복고는 60여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컬렉션마다 굽이굽이 흐르는 웨이브와 붉은 입술, 검고 깊은 눈매가 시선을 제압한다.
40년대 누아르 영화에서 막 빠져나온 듯한 은막의 스타들이 런웨이를 장악한다.
베로니카 레이크·리타 헤이워드·잉그리드 버그만의 부활이다.
가늘고 길게 떨어지면서 어깨와 허리가 강조된 실루엣이 강렬하다.
레이디 수트 허리라인 강조 벨트가 제격
40년대 스타일의 수트를 제대로 고르고 싶다면 어깨선과 허리라인을 꼼꼼히 살피자. 힘이 실린 어깨선과 잘록한 허리라인이 포인트. 과장되게 ‘뽕’이 들어가진 않더라도 살짝 남성스럽다 싶을 만큼 약간 넓고 직선적인 어깨선을 고른다. 이것이 부담스럽다면 구찌의 퍼프소매나 발렌티노의 어깨에 덧댄 모피장식 따위의 응용 버전을 참고할 것. 어깨를 강조하면서 럭셔리하고 우아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
잘록한 허리를 강조하는 데는 벨트가 제격이다. 굳이 넓은 벨트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촉이 가늘더라도 단단히 고정하면 OK. 스커트의 길이에도 눈을 돌려보자. 초미니의 열풍은 점차 사그라지고 있다. 종아리 중간까지 오는 미디 스타일이 돌아왔지만 웬만큼 종아리가 길고 가늘지 않은 한 소화하기 어렵다. 대신 무릎 아래에 살짝 닿는 길이를 택하라. 미디 스커트 특유의 우아함과 동시에 날씬하고 길어 보이는 각선미를 연출할 수 있다. H라인의 스커트를 입으면 어깨부터 허리, 히프와 무릎까지 모래시계 형의 세련된 실루엣을 만들어낼 수 있다. 보테가 베네타나 랄프로렌이 선보인 플레어 스커트는 좀 더 여성적인 느낌이 강하다.
매니시룩도 40년대 스타일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 스커트 대신 넉넉한 실루엣의 와이드 팬츠를 매치하면 캐서린 헵번처럼 강인한 인상을 준다. 물론 이때도 잘록한 허리선은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하이 웨이스트의 배기 팬츠에도 과감하게 도전해보라.
이브닝드레스 소녀에서 숙녀로 가을 변신
봄·여름에 60년대풍의 A라인 미니원피스가 강세였다면 이번엔 시상식에서나 봄직한 이브닝드레스가 트렌드. 귀엽고 사랑스러운 소녀에서 관능적인 숙녀가 될 시간이다. 그레타 가르보로 변신해 다가올 연말 모임때 확실하게 시선을 끌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이런 드레스를 입을 기회는 극히 드물다. 그런 만큼 더욱 포기하지 말자.
만일 이브닝 드레스가 없으면 액세서리만으로도 충분히 이런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포인트는 반짝임. 크리스털이나 큐빅이 촘촘하게 박힌 아이템이면 족하다. 클러치나 뱅글·목걸이·어느 것도 상관 없다.
웨이브 헤어 &레드 립스틱 굵은 웨이브 헤어·붉은 입술로 마무리
도자기 같이 매끈하고 결점없는 피부톤과 대비되는 붉은 립스틱. 여기에 리퀴드 아이라이너로 눈꼬리를 올려 또렷한 눈매를 연출하면 기본이 완성된다. 붉은 입술을 돋보이게 하려면 치아 미백과 잡티 커버에 특히 신경 쓸 것.
헤어는 전체적으로 머리에 세팅롤을 만 다음 굵은 브러시로 반복해 빗어준다. 부스스해지거나 정전기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해 헤어세럼이 필요하다. 웨이브를 어느 정도 고정시킬 뿐만 아니라 꿀이 흐르는 듯한 윤기와 구불거림을 만들어낸다. 옆가르마를 타서 머리숱이 많은 쪽의 앞머리가 눈 옆을 스치듯이 흐르도록 자리를 잡아준다.
이브닝 드레스만이 아니라 수트를 입을 때도 완벽한 웨이브 헤어와 공들여 그린 눈썹, 붉은 입술로 마무리한다. 입술은 농염하게 미소짓되 눈빛은 지그시 한곳을 응시해라. 비로소 40년대 스타일이 완성된다
중앙일보 | 기사입력 2007-09-18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