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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생각하다

윤혜선 |2007.09.22 00:22
조회 35 |추천 0


상대가 믿음을 주기를 바라지 말고, 먼저 믿어주라는 이야기. 사랑은 받는 게 우선시 되어선 안 되며, 주는 게 앞서야 한다는 말을 전해들으면서 마음이 발그레해집니다. 부끄러웠으니까요. 그리고 사랑에 대해 다시 깊이있게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저는 지금껏 믿음을 줄 수 있는 상대를 원했고,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싶어했습니다. 나름의 이유는 있었어요. 자극에 약해서, 작은 상처도 더 큰 아픔으로 느끼는 이라서 세상에 대해 늘 약자라 믿었으니까요. 사랑 앞에서는 강자이고 싶었던 거지요. 삶에게 실컷 깨지고, 흠칫 두들겨 맞아 너덜너덜 찢긴 가슴일 때, 그런 나를 한치의 부족함없이 끌어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했어요.그러면 용기내어, 씩씩하게 인생이란 만만치 않은 녀석과도 맞설 수 있겠다 했지요. 그래서이지만, 그래도 결국은 변명이겠지요. 지금껏 제대로된 연애를 못해본 것도 어쩜 그 때문일지 모르죠. 늘 내가 먼저인 나는 상대를 많이 힘들고 아프게 만들테니까요. 그래서 더 많이 다듬어진 후에, 성숙해진 후에 상대를 먼저 생각할 수 있을 때 하라고 위에 계신 어떤 분이 기회를 미뤄 논 걸 거예요. 그럼에도 선뜻 변하겠다하진 못하겠네요. 사람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잖아요. 대신 배워가고 싶어요.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사람에게서. . 나보다 먼저 누군가를 사랑했었다는 사실이 썩 유쾌한 일이 될 순 없겠지만 그래도 누군가를 품어보고, 이별해보고, 상처주고 상처받으면서 상대를 덜 아프게 하는 법을 이미 배운 사람에게서. 진도 느린 학생이라, 틀린 답 써 놓고 박박 우겨대는 대책없는 아이라 답답하고 화나게 할지도 몰라요. 분명 그럴 거예요. 그래도 하나씩 짚어주며 이게 맞는 거라고 끝까지 다감하게 말해 줄 수 있었음 좋겠어요. 그런 이 곁이라면, 그렇게 쌓인 신뢰라면, 나중에 나중에 그 사람의 상황이 어찌됐건 그 사람만 알고, 믿고, 지켜주는 나일거예요. 그때까지, 가르침을 줄 수 있는 누군갈 만나고 싶어요.. 그런 이에게 물들고 싶어요.

 

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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