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년 상반기 인터넷 산업의 최대 이슈는 여전히 가격의 급락 문제였다. DRAM 의 가격은 2006 년 상반기에 비해 거의 40% 가량 하락했는데, 이는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덜하기는 하지만 올해 초 NAND 플래시 분야에서 일어났던 상황과 유사하다.
최근 NAND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2007 년 6 월 기준 가격은 2006 년 6 월에 비해 15% 이상 하락했다. 그럼에도 미국 반도체공업협회(SIA)가 8 월 3 일 발표한 세계 반도체 시장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2007 년 상반기 매출은 1,210 억 달러로 2006 년 상반기의 1,184 억 달러에 비해 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급락했음에도 매출이 소폭이나마 증가했다는 것은 가격 하락을 보충할 정도로 판매 수량이 많았음을 뜻한다. 2007 년 상반기 반도체의 출하대수는 전년 동기대비 7%가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었다.
반도체의 수요를 견인하고 있는 것은 소비자 가전기기 분야이며,
특히 PC 와 휴대전화 두 분야가 반도체 수요의 약 60%를 차지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2007 년의 PC 판매는 전년도에 비해 약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휴대전화 역시 전년도에 비해 1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비자 가전기기 분야의 수요 증가는 역설적이게도 반도체 가격의 하락 때문이다.
일례로 마이크로프로세서와 DRAM 가격의 하락에 따라 PC 제조업체들은 고사양 시스템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판매할 수 있게 되었는데, 데스크탑 PC 의 평균 가격은 700 달러 선까지 내렸지만 메모리 용량은 2006 년에 비해 약 50% 가량 늘어났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PC 구매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PC 부품 제조업체들의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PC, 휴대전화, 스마트폰의 수요 증가가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비단 수량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으며, 제품의 형태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 디지털 컨버전스 환경에 따라 하나의 정보기기 안에 다양한 기능을 포함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제품의 융합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디자인과 경량화를 중시하는 소비자 요구를 만족하면서 여러 가지 기능을 담기 위해서는 부품의 부피가 작아져야 하고, 이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여러 부품을 하나의 반도체 칩에 집적시킨 SoC(System on Chip)가 핵심 요소로 등장하게 된 것이 대표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이런 변화 추세에 따라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SoC, 혹은 IT-SoC 를 향후 IT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분야로 인식하고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IT 839 정책에 IT-SoC를 포함시킴으로써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노력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중심의 산업구조로 인해 SoC 분야가 매우 취약한 상황이며, 시스템 산업 활성화 등으로 인해 국내 SoC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주요 SoC 는 수입에 의존도가 큰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주요 SoC 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향후 IT SoC 산업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IT-SoC 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국내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하고 SoC 의 기술발전 흐름에 발맞춰 IT SoC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도출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
출처 : 정보통신연구진흥원 2007.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