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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실수하라, 고로 너는 존재한다
"사실 우리의 삶을 결정짓는 건 실수들이 아닐까?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사랑에 빠진다거나 아기를 갖거나
현재의 우리로 있지 못할 테니까." _캐리
2. 과거를 망령되이 부르지 말라
"관계가 끝나면 유령도 떨쳐낼 수 있을까?
아님 과거라는 망령에 영영 홀려 있어야 할까?" _캐리
(섹스& 시티)는 과거로부터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그 유령과 정면 충돌하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캐리는 아기를 안고 있는 에이단과 맞닥뜨리고 난 이후에야
그에 대한 오랜 체증에서 벗어나게 되고,
22살에 나눈 원나잇스탠드의 결과로
낙태수술을 받은 트라우마는 결국 그 웨이터가
자신의 존재조차 기억 못함을 확인하고 나서야 치유된다.
그렇게 캐리는 그때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깨닫고,
"13살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아기"와 제대로 이별한다.
심지어 6시즌에는
"부모님이 무서워서 키스까지만 진도를 나간"
고등학교 첫사랑(데이비드 듀코브니)까지 등장해
핑크빛으로 덮어두었던‘EX-FILE’(전 애인 파일)을
첫장부터 잔인하게 재기술한다.
3. '나’를 잃으면 ‘그’도 잃을지어다
"리차드, 나도 당신을 사랑해요,
하지만 난 나를 더 사랑해요." _사만다
는 결코 독립적인 여성이 되는 법이
남자와의 사랑을 끊고 초콜릿 케이크나 바이브레이터와
사랑에 빠지는 것이라고 권하진 않는다.
대신 '두 영혼, 하나의 생각'이라고 적혀 있는 약혼식 초대장을 보고 "사람은 둘인인데 생각이 하나라면 문제가 있는 거야"
라고 반박한다. 리차드가 바람을 피울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에 몇십층을 뛰어올라온 사만다는 이렇게 의심 가득한
관계를 더는 지속시킬 수 없다고 선언한다.
그를 사랑하지만, 자신을 더 사랑하기 때문에.
4. 결혼은 시작도 끝도 아니다
"왜 우리는 결혼을 해야 하지?
혼자 죽기 싫어서 같은 이유 말고." _미란다
4시즌 말 '미스터 퍼펙트'(혹은 Mr. too perfect)인 에이단에게
또다시 이별의 아픔을 안겨준 캐리의 선택은 쉽게 용납하기
힘든 것이었다. 100만원도 안 되는 은행잔고에, 대출도 어려운
36살 싱글에겐 참 간도 큰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직감적으로 이것이 옳은 선택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결코 '좋은 사람'이 '바로 그 사람'(The one)이란 법은 없는 것이다.
5. 친구들을 거룩히 지켜라
"어쩌면 우리가 천생연분일지 몰라, 멋진 남자들은
재미로 만나는 거고, 우리가 서로의 천생연분이 아닐까?" _샬롯
싱글 뉴요커.
그들에게 친구는, 어머니이자, 언니이자, 동생이다.
우리는 안다.
35살의 노처녀의 손을 잡고 장례식에서 함께 행진해줄 사람도,
미혼모가 되는 순간에 기꺼이 이모가 되겠다고 나서줄 사람도,
방금 손톱정리 받은 손으로 루프를 꺼내줄 사람도,
혼자 죽은 채 고양이에게 얼굴 반쪽을 뜯길는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일 때 전화를 받아줄,
어깨를 내줄, 등을 두드려줄 사람도, 친구밖에 없다는 사실을.
그렇게 피로 맺어진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만들어낸 가족"인 친구들은 고통스러운 순간에
서로를 따뜻하게 감싸고,
세상에서 가장 독한 조크로 그 아픔을 얼얼하게 만든다.
6. 그래도, 사랑만이 너희를 구원하리라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이 안 나. 내가 누군가를 정말 좋아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지. 난 단지… 그때 기분만이 생각나." _캐리
자신의 칼럼을 책으로 만들자는 제안을 받은 캐리는
"당신은 사랑에 대해 긍정적인가요? 부정적인가요?"
라는 질문을 받는다. 캐리는 잠시 망설인다.
"과연, 나는 사랑을 믿는가."
연애의 낭만이 현실로 변하는 순간을 경험하고,
결국 진절머리나는 아픈 사랑의 기억을 얻고나면 심장은
스스로 방어기제를 만들게 마련이다.
사랑을 부정함으로써 실연을 극복한다. 하지만 캐리도, 샬롯도,
미란다도 계속 잃을 걸 알면서도
"사랑이란 주식에 투자" 하는 것을 멈추지 못한다.
1시즌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캐리는 떠나가는 빅에게 묻는다.
"당신, 진짜 사랑을 해본 적이 있어요?"
시 대신 이메일을 쓰고, 저지방 아이스크림을 먹고, 기름기가 제거
된 시대에 사랑을 나누는 도시의 남녀에게 사랑은 정말 있는 걸까?
지난 6년 동안 이 질문에 대한 (섹스&시티)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좆나 당연하고 말고!"
(abso- fucking-lutely!).
는 "사랑해"라는 고백이 터부시되어버린 시대에,
격렬한 몸동작과 독한 언어로 사랑의 존재를 증명시켜준,
가장 강력한 부정을 통해 가장 강력한 긍정을 이끌어낸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