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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임 유치원 선생님은 선생님도 아닙니까?

조정애 |2007.09.29 17:32
조회 351 |추천 2

조금 길어도 읽어주세요..ㅠㅠ

 

저는 취업한지4달때 되어갑니다.

저의 첫 직장은 유치원..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제가 배운거는 유아교육이라

전공을 살려 유치원에 취업을 했습니다.

제가 맡으려는 반은 선생님이 도망치듯이

도망치고 나갔다고 하네요.

뭐... 그럴수도 있다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부터 쉬운일이 없었습니다.

면접보고 다음날 바로 출근했는데 이게 왠일?

아무런 준비도 못했는데 아무런 수업 방식도 듣지고 못하고

"선생님. 유치원 수업 운영 방식 아시죠? 그대로 하면돼요."라고..

전 솔찍히 조금 난감했습니다.

본인께서 말하시던 초임이면 한번정도는 다른 선생님들의 수업이나

본인께서 하는 수업을 보여 주어야 하는거 아닐까요?

저는 시간에 쫒기든 첫 출근을 그렇게 정신없이 어리벙벙하게 보냈습니다.

그리고..우리 유치원은 특강을 하는데 원장님께 우리반 아이들 특강

명단을 적어 달라고 몇번을 말씀 드렸는데 "써드릴께요."라고 말만 하시고

계속 주시지 않다가 큰 사단이 일어났습니다.

한 아이가 특강을 하고 가야 하는데 안하고  유치원 차를 타고 집에 가버렸다는 것입니다.

또 집에는 엄마가 외출이였구요..

아직 유아들의 이름도 정확하게 못 외운 상태에서 원장님이

그 아이 어떻게 하셨냐는 질문에 전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습니다.

명단도 없으니 누가 특강을 하는지 헤깔리고.. 항상 유아들이 스스로

자기 특강을 알고 갔는데 그 아이가 말을 듣지 않고 간것이었지요..

저는 옆반 선생님께 항상 저희반 특강 누구누구 하는지 맨날 물었고

그 선생님께도 너무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그 어머님은 특강하는 명단이 있을텐데 어떻게 집에 보내실 수 있어요?

선생님을 어떻게 믿고 아이를 맡기겠어요? 선생님이 아이를 안낳아봐서 모르겠지만

아이가 사라지면 별별 생각이 다든다구요? 아세요? 다음에 또 이런일이

안생기길 바랄 뿐이네요."..

저는 "원장님이 명단을 안주셨어요"..라고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어찌됐던...

결국 지금은 내가 담임이니 전 책임은 저에게 있는 거니까요..

그러고 난 후.. 그 어머님은 맨날 맨날 그 유아의 언어전달장에 요구사항도 많아지더니

정규수업이 끝나고 유아들 집에 가는 시간에 어머님이 갑자기 교실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웃고 가시면..다음날.. 언어전달장에..

"집에가는 아이들은 항상 그런 식으로 있나요?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다른

프로그램은 없나요?"라고 쓰시는 어머님..

아이들은..동화를 들으면 자유선택을 하고 있는데 정규수업이 끝난 후

또 수업을 해달라고 하시는 어머님. 그럼 특강을 보내시지....

그러다가 원장님도 처음에는

"아직 얼떨떨 하지요?  처음이라 그래요."라고 하면서

한달동안은 항상 원장님과 대화나눌 시간이면 "선생님이 초임이니까..초임이니까..."

그러다가 말겠지 하고 그냥 꾹 참고 버텼습니다.

처음부터 30명의 유아들을 맡아 너무 버거웠습니다.

그러다가 방학을 하고 2학기가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또 시작 되었고...원장님이 한날 저를 부르셨습니다.

"선생님. 왜 누에고치를 죽이셨어요?"

"그게 아니라요. 뽕입을 주었는데 원장님이 주신 다음날 한마리가

 죽고 또 한마리가 다음에 죽었어요. "

원장님 왈

"그렇다면 선생님. 왜 애벌레가 죽었을까? 의문으 가질 수 있지 않겟어요?

그러면 과학 영역을 옮겨볼 생각을 하시던지 동교 교사들에게

물업던지 저에게 물어볼 수 있었잖아요.."

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또 내가 죽인 누에고치니까요..

항상 원장님은 말씀 하십니다..

빨리 퇴근 하라면서 일거리를 많이 주는 원장도

저밖에 없을거라며...

정말 저 말..모순이지 않습니까?

빨리 퇴근하라면 일거리는 산떠미 같이 주시면서..

저는 지금까지 거짓말 안하고..주말에도 항상 집에서

유치원 일만 해야 했습니다.

여튼...그러시면서...

"선생님이 힘드신거 없으시죠? 선생님이 초임이라 어머님들 대하기

힘드신거 알아요. 그래서 제가 항상 선생님 어려운 상황이면

말 중간에서 제가 말하잖아요."

"선생님이 초임이시라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이야기 해주는 거예요.

저는 한번 말하지 두번 말하고 싶지 않아요.선생님을 믿으니까요..

자유선택 활동이 중요한건 아시죠? 그런데 유아들에게 재료를

제공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자유선택 활동을 하겠어요.. 그리고 과학영역은

바꾸셨으면 좋겟네요..... 초임이니까 모르면 원장인 저나 동료 교사에게 물어보면

좋잖아요? 아직 초임이라 힘들겠지만 아이들에게는 최선을 다해주세요."

아이들에게 한번도 최선을 다하지 않은적은 없었습니다.

저는 저 말들을 들으면서 제가 잘못 하고 있다는 것도 느끼고 뉘우치려고 하고

고쳐보려고 하면서 들었는데..원장님은 항상 첫마디는.. "선생님은 초임이니까..

선생님은 초임이니까.."

초임은 선생님 아닌가요? 경력 교사만 교사고 초임은 교사도 아닌가요?

다른 교사들에게 조언을 해준다고 하지만....... 항상 초임 초임 초임...

항상 스트레스 때문에 여기와서 살이 6키로 빠졌습니다.ㅠㅠ

쉬고 싶어도 수업준비를 못하면 다음날 수업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일은 항상 해야 했습니다.

항상 5~6시간 잠을 자고..유치원에서 자기전까지 계속 일..일일...

저의 하루 일과는

일어나서 유치원에 가서 수업 끝나고

청소하고 일일경영록 쓰고..주안쓰고..영역별 계획안 쓰다 하루하루

수업준비 밀리고..

자유선택활동 교구들 다 만들어주고, 문학 책 수업하는거 내가 해보고

어려운거 있어면 내가 다 준비하고 자유선택활동 아이들 계획하고

평가하게 하게다 확인하고 소견 다 써주고..

언어전달장에 언어전달 일주일 하게 하고..또 유아 관찰 소견 써주고...

마주이야기 써온거 주마다 한번씩 올리고..

이정도는 생각 했지만 저는 저만의 시간이 하나도 없습니다.

유치원에 가면 초임이라는 단어에 이제는 다칠 마음도 없네요..

제가 초임이라서 부리는 투정으로 들리실꺼라 생각되지만

유치원 선생님도 ..사람입니다..

만능 엔터테이너도 아닙니다. 유아들이 좋아

유아들을 교육하는 것이지 다른건 없습니다.

하지만..일을 만히 주면 언제 수업을 하고 언제 준비하라는 건지

정말..속이 답답합니다.

저도 손이 빨라서 학교때부터 맨날 미리 미리 했지만..

여기는 미리미리 하니 겨우 숨쉴 쉬간은 있더군요.........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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