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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여자 욕하지마세요.

이미경 |2007.10.02 00:59
조회 2,027 |추천 51

 

얼마전 병원을 가는길에 큰소리가 들려 보도쪽을 보게되었습니다.

 

큰길가에서 한여자분은 대성통곡을 하고 계시고 주변엔 서넛의 남학생들이 서있더군요.

 

지나가는 사람들은 흘낏거리고 간혹 킬킬거리기만 할뿐 그여자분을 일으켜주는 분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제가 정의감이 투철하다거나 남일에 크게 신경쓰는편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같은 여자가

 

쓰러져서 울고있는데 지나칠만큼 냉정하진 않은지라 창문을 내리고 주차할곳을

 

 보고있었지요.

 

가까이 갈수록 크게들리는 학생들의  말소리에 저는 순간 멈칫했습니다.

 

 

'난세상에서 뚱뚱한x이 약한척하고 우는게 젤재수없더라'

 

'나도.뚱뚱하면 집에나 처박혀있지'

 

'나오는 자체가 공해라니까.눈배렸어 에이 xx'

 

 

쓰러져서 울고있는 여자분 주변을 둘러싸며 그들은 분명 재미난 구경거리인냥

 

큰소리로 떠들며 웃고있었습니다.

 

급히 차에서 내려 가까이가서 학생들에게 물었지요.

 

 

"학생들 무슨일인데 그래요?"

 

"그쪽이 상관할거 아니거든요?그냥 갈길가세요"

 

"야 저x 일어나려는데 덩치땜에 못일어나는거봐 ㅋㅋ"

 

 

대충 짐작이 가는 상황이었고 정말 머리끝까지 화가나더군요.

 

저도 모르게 들고있던 백으로 그들중 한명의 머리를 후려쳤습니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는 몰라도 대낮의 큰도로라서 가능한일이었지요.

 

절 한대칠 기세로 무섭게 절 쳐다보던  맞은 학생은 주위를 의식해서인지 욕을하며

 

 친구들과 유유히 뒤돌아 가더군요.

 

그 학생들이 돌아선후에야 여자분을 일으킬수 있었습니다.

 

일단 집까지 바래다 준다고 하고 차에태운 후에야 자초지종을 들을수 있었습니다.

 

버스를 타러가려고 큰길로 나왔는데 그남학생들이 뒤에서 따라오며 휘파람을 불고

 

욕설을 하길래 피하고 싶은 마음에 급히 걷다 뭔가에 걸려 넘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듯 그학생들이 다가와서 일으켜 주는척하며 그녀를 짓이기고

 

실수인척 발로차고 백을 집어던지며 폭언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긴장이 풀린듯 엉엉울며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키160에 몸무게 130키로인 그녀는 어릴때 여러가지 운동을 했으나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적응하지 못했고 그러자 주위사람과 부모님은 스트레스를

 

많이 주었다고 ..

 

다이어트와 폭식으로 이어진 악순환은 그녀를 더 거대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바꿨고

 

이젠 어디를 다녀도 손가락질정도에는 익숙해졌다 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내내 전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마른체형인편인 제가 섣불리 위로의 말을 던졌다가는 더큰 상처가 될까해서...

 

그녀의 집으로 가는내내 그녀는 울고 또 울었습니다.

 

그 덩치에 거식증까지 걸려 병원에 실려갈정도로 노력했지만 빠지지않는 살때문에

 

죽고싶은 생각까지 든다고 했습니다.

 

태어날때부터 유량아로 태어나 한번도 날씬해본적이 없는 그녀로써는 애인까지는

 

꿈도꾸지않지만 운동이라도 마음껏 할수있을만큼이라도 굶을거라 했습니다...

 

 

남자분들 '뚱뚱한여자는 게을러보여' '얼굴못생긴건 용서해도 뚱뚱한건 용서못해'

 

'자기관리못해놓고 뭐 누굴탓해' 이런말 쉽게들 하시죠?

 

하지만 그런말씀하시는 본인들 몸을 한번 내려다보세요.

 

얼마나 훌륭한 몸매들이길래 그런말들을 쉽게쉽게 내뱉고 남의인생까지 싸잡는지..

 

막말로 게을러서 살쪘건 어쨌건 뚱뚱한게 죄입니까?

 

뚱뚱한여자가 싫으면 사귀지마시고 만나지마세요.

 

대신 뚱뚱한 여자를 욕하지는 마십시오.

 

왜 남의 여자 귀한 인생까지 자신들이 비웃고 평가하려 드십니까?

 

자신의 몸매는 죄송이면서 왜 남의몸매는 감사이길 원하십니까?

 

자기관리?

 

말그대로 자기들 몸 관리나 잘하시길 바랍니다.

 

남의몸 관리까지 하려들지 마시고요.

 

 

그여자분이 이글을 보실리는 없겠지만 비슷한 입장에 계신분이라면 이말을 꼭

 

해드리고 싶습니다.

 

노력해도 안빠진다면 차라리 당당해 지십시오.

 

자신을 싫다하는 남자에게 목숨걸지마시고 욕하는 사람들에게 주눅들지마시고

 

안맞는 옷에 연연하지 마세요.

 

본인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자책하며 상처내지 마세요.

 

'넌 이런상황이 아니라서 쉽게 말하겠지' 라고 말하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정도의 잣대로 당신의 모든걸 평가하는 분이라면 당신이 아파하고

 

상처받을 가치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적어도 자신만은 .. 자기를 안아주어도 돼지않겠습니까?

 

길거리는 모델들만 걸어다니는 패션쇼장이 아닙니다.

 

어려도, 남일이라도, 지킬건 지키고 삽시다.

 

그여자분이 그러한 상황에 있을때 경멸의 눈으로 쳐다보던 여자분들.

 

당신은 그남자들보다 더한 나쁜x입니다.

 

 

 

추천수51
반대수0
베플양소영|2007.10.02 01:15
현재 우리 사회는 이러한 정신 세계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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