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삼촌에게 성추행 당한 기억
해저무는
|2006.07.28 12:04
조회 1,958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30대초반의 미혼 직장 여성입니다.
어느 누구에게 물어볼수도 없고, 말을 꺼낼수도 없는 일이라서 이곳에 올려서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이야기가 좀 길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흥분한 상태로 쓰는거라 글의 문맥이 안맞을수도 있으니 이해부탁드릴께요.
우리가족은 부모님 저,그리고 20대후반의 남동생이 있어요.
부모님은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내셨었죠.
부모님의 부모님.
그러니까 친할어버지,친할머니. 또 외할아버지,외할머니.
양가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 저희 부모님이 어렸을때 이혼하셔서
각자 재혼을 하셨죠.
아이들은 그냥 버려두고 결혼을 했더랍니다.
그래서 아빠는 아빠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배가 다르고 씨가 다른 동생들이 있답니다.
좀 콩가루 집안이였죠?
그래도 저희 부모님 지독한 가난과 힘겨움 속에서도
열심히 사셨고 지금은 남부럽지않게 살고 있습니다.
어렸을때의 영향때문이신지,가족을 끔찍히도 생각하시죠.
문제는 저와 10살정도 차이나는 엄마의 동생입니다.
삼촌이죠뭐.삼촌이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지만.
외할머니가 다른곳으로 시집을가서 낳은 아들.
시집가셨다가 다시 이혼하시긴 했습니다만
어쨌든 엄마의 동생이긴하죠.
저희 부모님은 일찍 결혼하셨어요.
두분모두 부모님이 없으신대다가 (살아계시지만 없으신거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당신들 입에 풀칠하기도 바빴으니까 말그대로 맨손으로 결혼생활을 시작하셨어요.
제가 아기일땐 엄마손에 컸었는데 어느정도 자라서 맞벌이를 하시게 되었어요.
그때 외할머니가 이혼을하고 근처로 이사를 오셨답니다.
저를 그곳에 맡기셨죠.
하루의 모든 시간을 외할머니댁에서 보냈는데,그곳에 자주 삼촌이 놀러왔어요.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입니다.
생각만해도 한숨이 나오고 손이 떨립니다.
아마 제가 유치원 다니기 전이니까 5살정도 되었던거 같아요.
기억력이 좋은건지 그때의 충격이 너무 큰건지는 모르겠지만
5살때의 기억을 생생하게 하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잠깐 자리를 비우셨고 삼촌이 놀러왔는데
저를 부르는겁니다.
평소에 저랑 자주 놀아줬고 예뻐해줘서 잘 따랐던거 같아요.
암튼 삼촌을 따라서 골방같은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서서 바지를 내리더니 저보고 그곳을 빨라고 하더군요.
시키는대로 했는데요,제가 어떤 맘으로 행동으로 옮겼는지는 기억이 안나요.
다만,제가 거부하니 머리를 계속 자기쪽으로 갖다대면서 심하게 눌렀었고
제힘으로는 어떻게 할방도가 없어서 시키는대로 했었던거 같아요.
그리고나서 저는 막 토할려고 했던 기억도 남아있습니다.
이게 제가 유일하게 기억하는 5살때의 기억입니다.
그때부터 초등학교 5학년때까지 당하고 살았습니다.
시키는대로 해야했고 내몸이 손을대도 뭔지모를 두려움에 가만히 있었어요.
성폭행까지는 아니였습니다만 성폭행에 가까운 성추행이였습니다.
우리집이 이사갈때마다 할머니가 근처로 이사를 오셨고
삼촌은 할머니댁에 자주 놀러왔었어요.
5학년 2학기때 할머니와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가니 그때부터 멈춰졌군요.
그 후로 가끔 보기는 했지만, 그일이 이어지지는 않았어요.
그때는 그게 어떤건지를 몰랐습니다.
지금처럼 성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것도 아니였고
혼자서라도 뭘 알아볼 수 있는 인터넷같은것도 없었어요.
남녀의 성행위란것 자체가 어떤건지도 몰랐으니까요.
고등학교 들어가서 소위 논다는 애들이 지들 남자친구와 자고와서
떠벌리고 다니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렴풋이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수능이 끝나고 성교육이란걸 처음받으면서 자세히 알게되었습니다.
수치스럽고 내자신이 더럽게 느껴졌어요.
대학도 남학생이 많은 과로 갔는데, 상대도 안했습니다.
오로지 여자친구하고만 지냈고 남자애들은 근처에도 못오게 했어요.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면서 대학을 졸업했고
제가 몇년동안 고민해서 내린 결론은 나만 조용하면 되겠구나 였어요.
그 삼촌이랑 안보고 사는것쯤은 문제도 아닙니다.
평생안보고 살아도 되는 사람이고,
솔직히 엄마와 남매로써 애틋한 감정이 있는것도 아닙니다.
외할머니가 삼촌만 애주중지 하시거든요.
엄마와 삼촌사이가 좋을수가 없죠.
저는 외할머니도 싫어합니다.
예전에 집에서 자고있는데 거실에서 엄마가 친구분과 이야기하는걸 들었어요.
엄마가 우시면서 이야기하는데,
어렸을때 외할머니가 당신 시집갈려고 엄마를 그 어린나이에 남의집 식모로 보냈대요.
엄마는 그곳의 일이 너무 고되고 외할머니가 보고싶어 울면서 "엄마엄마"부르면서
맨발로 눈덮인 산을 헤맸다고 하시더군요.
그 이야기 들으면서 엄마한테 내가 효도해야겠구나 생각하며 참 많이 울었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요.
그런데 우리엄마에겐 그렇게 했던거 외할머니는 기억도 안나시나봐요.
무슨 스트레스 쌓이는 일만있으면 엄마한테 화풀이하고
삼촌이 돈필요하다고 하면 엄마한테 말하고,
화가 납니다.
삼촌은 그나이 먹도록 직장도 없이 그러고 다니고 그나마 우리집이 좀 살만하니
외할머니를 통해서 그러고 있습니다.
그런 엄마가 이 일을 알게되면, 받으실 상처가 어떨지 알고 있기때문에
내가 참자하고 생각했어요.
또한 위에도 잠깐 언급했지만,우리가족을 끔찍히도 아끼는
(물론 어떤 아빠가 그렇지 않겠습니까만은) 아빠가 알게되시면 아마도 큰 난리가 날듯해요.
그리고 부모님 두분모두 당신들 스스로를 탓하시게 될까 걱정이 되었어요.
공부하고 싶은거 다하고,갖고 싶은거 다 같고 컸는데도
부모님께서 우리 남매가 어렸을때 가난했기 때문에 뭘제대로 못해줬다고 여기시거든요.
그리고 그걸 항상 미안해하십니다.
그런데 제가 어렸을때 이런일이 있었다 이야기하면 두분은 분명 당신들을 탓하실꺼예요.
또 세월이 많이 흘러 삼촌이 난 모르는 일이다 그러면 할말도 없구요.
그래서 내가 참자. 나만 참으면 된다 했습니다.
아마도 어렸을때 부모님께 말못했던것도 이런 맘이였던거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자꾸 생각나고 참지를 못하겠어요.
잘못한 사람은 내가 아닌데 왜 내가 참아야하는 생각도 들고
가슴에 바위하나를 얹어놓고 있는거 같아요.
아무리 아버지가 다르다지만 그래도 누나인데,
누나딸인 조카한테 그런짓을 합니까.
그러고 나서도 뻔뻔하게 얼굴들이밀고 자기 돈없으면 요구하는데,
정말 생각같아선 사람이라도 시켜 반죽여 놓고 싶어요.
제가 나이도 있고하니 집에서는 결혼하라고 성화십니다.
저는 그일로 인해 결혼같은거 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 동안 연애도 했습니다만 "남자"라는 자체에 신뢰가 안생겨서
결혼안하고 싶어요.
결혼안할려고 계획해서 죽기살기로 공부했고 혼자서 부모님 모시고 살아도 될만큼의
안정되고 전문직인 직장도 얻었습니다.
남들이 자신의 어려운 문제들을 제게 풀어놓고 그러면 상의해주고 잘하는데,
제 문제는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역시 중이 제머리는 못깍나 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도움부탁드립니다. 정말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못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