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年 10月 7日 새벽 1시 서울 아산병원에 도착.
응급실 한 구석에서 밤을 보내야만 했다.
몹시 추웠고, 어수선 하고, 다급하게 들려오는 주변 환경과,
간간히 들려오는 울음소리들... 우린 지옥에 들어간 것이다.
드디어 입원을 하고 검사에 검사 ..
다시, MRI를 찍고 (너무나 대견한 혜민이는 어른들도 시끄러운
소음에 힘들어 하는 MRI검사를 수면마취도 사용하지 않고 했다)
CT 촬영, PET 검사와 조직검사를 했다.
CT - (컴퓨터 단층촬영의 약어) 방사선을 인체에 주사하여 검사.
MRI - (자가공명 영상장치 약어) 종양등을 판별할때 유리함.
PET - (양전자 단층촬영) 뇌 신경계질환이나 악성종양의
등급판별에 유리함.
조직검사 - 머리속 종양의 일부를 때어내어 종양의 종류와
등급, 그리고 치료의 방향을 알기위해.
혜민이의 종양은 머리속 한 가운데 숨골에 있어 조직검사를
하는데도 몹시 까다롭고 위험이 따랐다.
조직검사도 수술인지라 의사의 끔직한 수술내용과 수술에대한 위험성을 듣고선 동의서에 싸인을 했다.
결과를 기다리는데는 자그마치 2주가 걸렸다.
그동안 병은 계속 진행이 되었고,
더이상 혜민이는 슬리퍼를 신을 수 없었고,
오른 손으론 젓가락질도 그림그리기도 글씨쓰기도 할 수 없었다.
허나, 혜민이의 밝은 성격과 부지런함에 병실에선 늘 칭찬과
인기가 많았으며 낙천적인 성격에 금방 왼손으로 글씨쓰기와
그림그리기를 연습해 원래 왼손잡이 인것처럼 능숙하게 해냈다.
의사들도 혜민이의 부지런함과 열정에 7살짜리 혜민이를
본받으라며 어른 환자들에게 말하곤 했었다.
수술이 될줄 알았었는데.. 넘 위험한 곳에 종양이 있어 수술도
안되고 양성이길 간절히 바랬는데 악성으로 나왔으며 것두,
등급이 아주 높은... 예후가 좋지 않다고 한다.
혜민이의 종양은 PNET (원시신경외배엽성)
기대를 하고 쓰러지고, 희망을 가졌다가 또 무너지고, 쓰러지고
무너지기를 반복 하면서도 또다시 땅을 딛고 일어섰다.
결코, 좌절 하거나, 포기를 하거나, 한치도 물러설수 없었다.
본격적인 치료를 위해 혜민이는 소아암 병실로 옮겼다.
격리된 소아암 병동... 항암약물로 인해 머리가 다 빠져있는 소아암
어린이가 이렇게도 많은지 난 놀라고 당황스러웠다.
사랑하는 나의 친구 명숙이가 다녀갔다.
윤정이도 멀리서 와주었다.
나약한 모습과 눈물을 보이지 않을려구 맘을 굳건히 먹었다.
옆에 혜민이가 있었기에....
친구들의 눈 속에서 딱히 말을 하지않아도 많은걸 보고 받았다.
희망과,격려와, 용기를... 넘 고마웠다.
한달이 다 되어 갈무렵 첫 항암이 시작되었다.
이제 본격적인 치료가 되는것이다.
암과 싸워 꼭 이길거란 희망을 안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