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3사만 있었던 과거의 우리 TV시대와는 다르게 요즘은 케이블 시대이다. 채널수만 해도 100개가 훨씬넘고 혹은 그 이상이 되는 요즘같은 시대에 어느 방송을 틀더라도 흔하게 볼수 있는 프로그램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란 것은 "개인이나 집단이 일상생활에서 겪은 실제 사건을, ENG나 홈비디오 카메라를 이용, 극화하여 재구성하되, 리얼리티 효과나 오락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요소를 가미한 것."으로 정의 할 수 있다. 이에 연예인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리얼리티와 실제 상황을 만들어 그 사람들을 지켜보는 프로그램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시청자들은 관음적인 욕망을 그러한 부분으로 해소를 하는것 같다. 그렇기에 실제로 교양 프로그램이나 지식, 문화적인 측면을 다룬 채널은 극소수의 사람들만 시청하고 그만큼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길들여지는 사람들은 그것에 열광하고 그에 푹 빠지게 되며 그에 따라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상당히 상승한다. 그렇기에 방송사들은 앞다투어 새로운 소재, 조금더 자극적인 소재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물론 외국의 것들을 그대로 모방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사실 이미 일상 깊숙히 파고든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범람은 TV 문화의 질을 전반적으로 떨어뜨린다는 비난을 받고 있은지 오래다. 이 영화 한스 바인가르트너 감독의 는 그러한 부분을 확실히 꼬집고 나섰다. 술, 마약으로 타락해진 냉정한 TV 프로그램 제작자(모리츠 브렙트로)는 죽을 뻔한 경험을 한 이후 심경에 변화를 일으켜 '시청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하고 TV 프로그램의 혁명을 위해 일을 꾸민다는 스토리를 가진 이 영화는 시작과 함께 화끈하고 스피드있게 진행된다. 오스트리아 펠트키르히 출신인 한스 바인가르트너는 비엔나와 베를린에서 신경의학을 공부한 뒤, 쾰른미디어아트아카데미에서 영화 전공으로 대학원 과정을 마쳤다. 대표작으로 [프랑크] (1999), 막스오퓔스상 수상작 [화이트 사운드] (2001), [에쥬케이터] (2004) 등이 있다.
이미 최고의 인기와 흥행으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던 프로그램 PD 라이너(모리츠 브랩트로)는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이 시청률 대히트를 치며 부와 명예를 모두 얻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는 술과 마약에 찌들어 조금더 자극적인 프로그램 기획만을 하며 지내는 중 자신을 죽이기 위해 덤벼드는 한 셰나에게 교통사고를 당한다. 셰나는 자신이 만든 '보도24시'라는 프로그램으로 인하여 홀로 자신을 돌바주던 할아버리를 잃고 그에게 복수를 하기위한 여인이다. 결국 자신의 만든 프로그램들이 모두에게 피해를 주고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라이너는 시청률 조사기관인 IMA에서 시청률 조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내려고 한다. 셰나와 함께 새로운 멤버를 모아 TV 혁명을 일으키려한다. 시청률을 조사하는 세터박스를 가정방문하여 교체하여 자신들이 시청률을 조작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 그것으로 인하여 리얼리티 프로그램 시청률을 하락 시키고 교양, 문화 채널 시청률을 높여가며 사람들의 인식을 깨우치려 한다. 결국 그들의 고난에 많은 시련은 있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고 다시한번 그들을 음해하려는 TTS 방송국에서 그들을 검거하려 하지만 그들은 이미 모든것을 정리하고 새로운 삶을 산다.
이처럼 감독은 전작 에서 완성시켰던 개인적 혁명의 세계로 돌아가 에서는 민주주의에 미치는 리얼리티 TV의 위험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자연과 함께 생활속에서 공감하는 TV를 만들어 구경하는 모습을 담은 영화속 장면은 영화속의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높은 시청률에 따른 위험성에 대한 합당한 등급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에 한스 바인가르트너 감독은 "우리 사회는 점점 더 따로 흘러가고 있다. 엘리트들만이 지식과 교육을 접할 수 있고 일반 대중은 쓰레기와 같은 TV와 함께 점점 멍청해 지고 있으며, 이는 이제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 멍청하게 길들여진 사람은 선동당하기 쉬운 목표가 되고 만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식견과 사고를 갖춘 개개인들로 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이 영화가 국내에 개봉될지는 모르겠지만 참신하고 독특한 소재의 독일영화를 접할 수 있었다는 점이 영화제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주인공을 맡은 모리츠 브랩트로는 27세로 파리, 로마, 뉴욕에 있는 배우학교를 나와 각종 연극에 출연해 연기 경험을 쌓았고, 라이너 카프만의 에 출연하여 좋은 연기를 보였다. 에서 두명의 남자를 뒤쫓는 갱 '압둘'로 출연해 1997년 루비치 상을 받기도 했었다. 영화의 러닝타임이 다소 120분이라는 지루한 면도 있고, 주인공 라이너가 갑작스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자신의 전재산을 버려가며 자신을 죽이려 했던 그녀와 함께 손을 잡고 혁명을 일으키려 한점은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분명 자각을 일으킬 만한 소재와 영상미는 확실하다.
독일영화와 한스 바인가르트너 감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를 기회가 닿는다면 보라고 권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