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의 5월인지 6월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교보문고에서 메일이 한 통 날아왔다. 교보문고 우수회원에게 앨빈 토플러와의 좌담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때 번뜩 떠오르는 책이 바로 [부의 미래]였다. 앨빈 토플러는 이미 [미래쇼크]나 [제 3의 물결] 같은 insightful한 책들로 널리 알려진 미래 학자였지만 내가 그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무작정 이 책을 샀다.
보통 번역을 하게되면 제목이나 내용면에서 부족한 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원제인 [REVOLUTIONARY WEALTH](혁명적인 부)와 비교했을 때 제목이 정말 잘 번역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앨빈 토플러의 책은 두꺼워 보이지만 전체적인 구조가 독자들을 위한 배려로 가득 차있다. 일단 주제별론 짧게짧게 이야기들을 나눠 놓았고 해석도 전체적으로 매끄럽고 잘 되어있다. 예전에 토마스 L. 프리드먼의 [세계는 평평하다]를 읽을 때와는 사뭇 달랐다. [세계는 평평하다]의 경우 주제 간의 제목간격이 지나치게 길었고 읽는 이로 하여금 인내를 최상의 덕목으로 삼게 만드는 전체적인 흐름들이 많았다고 생각한다.(그러나 내게 아주 유익한 책이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모든 사람들에게 큰 부담 없이 읽힐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아주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앨빈 토플러와의 좌담회에 약(확실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500여명이 온 것으로 기억한다. 광화문의 교보타워에서 있었는데 그의 말 하나하나에 큰 인사이트가 있었다. 조금은 우스꽝스럽지만 나는 처음 그를 점쟁이와 비슷하게 생각했었다. 단지 미래를 이야기 하는 툴이 다르다는 것이 차이 정도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다양한 정보를 지식으로 변환했으며 시대를 꿰뚫는 통찰력으로 변화시키는 일을 놀라울 정도로 잘 하는 은사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좌담회 후 나의 생각은 바뀌었다. 그는 말 그대로 미래학자이며 선생이었다. 이 세대에는 시대를 보는 통찰력을 얻고 그것을 잘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요구되는 것 같다.
[INSIGHT]
창조적인 파괴자가 가장 먼저 찢어 버려야 할 것은 어제의 시간표이다.p.77
종종 권위는 터무니없게도 유명 연예인에게도 있다. 배우 리차드 기어는 티베트에 대한 권위자로 알려져 있고,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젠드는 외교정책, 찰턴 헤스턴은 성경에 대한 권위자로 인식 되기도 한다. 찰턴 헤스턴은 단지 영화에서 모세 역을 맡았을 뿐이다.p.189
우터 해너그래프는 자신의 저서 에서 "뉴에이지는 종교와 영성 또는 과학과 합리주의 모두 거부하지 않는 믿음체계로, 이 4가지를 보다 고차원적으로 통합한다."라고 주장한다. 그는 고차원의 존재에 대한 끝없는 간구는 무형적으로 투영된 신념이며 이교도, 전생 경험과의 소통, 완전한 행복에 대한 약속 등이 뒤얽혀 있는 현실이라면서 과학적으로 검증과 반증이 불가능한 그들의 주장을 우리에게 믿으라고 강요한다.p.202
초고속으로 변화하는 한국의 삶은 외국인들의 눈을 통해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는 기사를 통해 "한국은 어디를 가도 활력이 넘친다. 삶의 보조를 나타내는 '빨리빨리'란 말은 누구도 잠시 멈춰 있을 수 없다는 의미이다."라고 밝혔다.
블로거 션 매튜스(Shawn Matthews)는 서울에서 아파트를 구할 때, 그에게 집을 소개하던 사람이 아파트가 정확하게 7분 거리에 있다면서 얼마나 빨리 걷던지 자신이 한참이나 뒤로 처져 버렸다고 한다. 그가 천천히 가자고 말하자, 부동산 중개업자는 "천천히요? 왜요? 당신이 저보다 다리가 길잖아요. 우리는 서둘러야 해요. 여기는 서울이라고요. 무엇이든지 빨라요. 빠른 것이 최고란 말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p.496
교육과 현실의 격차가 급속도로 벌어져 1990년대 신문의 경제 기사는 그 사실에 대한 내용들도 채워졌다. 결국 2005년 빌 게이츠가 그런 사실을 다음과 같은 글로 표현했다. "미국의 고등학교는 무용지물이다. 무용지물이라는 말을 통해 나는 단순히 학교가 붕괴됐다거나 결함이 있다거나 혹은 예산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무용지물이란 말은 우리의 고등학교가 설사 고안된 목적에 따라 정확하게 운영되더라도 학생들에게 오늘날 알아야 할 지식을 가르칠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체제 내의 사고나 결점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바로 체제 그 자체이다."
단순히 교육체제를 개혁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대체해야 한다는 요구는 그것이 단지 비평가들의 말과 일치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지식 기반 기업이 공장 모형의 학교를 그대로 유지하고자 하는 구 동맹에서 이탈하는 명백한 표시이기 때문이다. 제2물결과 제3물결 기업의 이해관계는 분명 다르다. 한 세기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흐르고 난 뒤 처음으로 성난 학부모와 실망한 교사, 적임자에 목마른 기업, 교육 혁신가, 온라인 교육자 그리고 아이들 스스로가 공장식 학교의 단순한 개혁이 아니라 완전 대체를 위한 새로운 동맹을 형성하고 있다.p.526
전략을 단순히 민첩성으로 대체하는 것은, 가장 가까운 공항으로 미친 듯이 달려가 어디로 향하는 탑승구이든 상관없이 눈에 띄는 탑승구로 들어가 비행기를 타는 것과 같은 일이다. 그것은 결국 우리가 어디에 도착하게 되든, 짐을 잃어버리지만 않는다면 텍사스, 동경 또는 테헤란, 아프리카 서부의 팀북투라고 해도 상관 없을 때나 수용 가능한 일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도착지가 중요하고, 또 그래야만 한다. 미래는 도착지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의 것이기 때문입니다.p.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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