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옮겨온 불광동에서 책빵서재의 정리가 어느정도 진행되고 있다.
아직 CD장과 책장이 배달되지 않아서, 거실에 덩그라니 쌓아둔 것들이 꼭 창고를 연상케 하지만, 아무렴.
이제 곧 정리되고, 책빵서재도 제모습을 찾아가겠지.
해서, 오늘은 인터넷도 설치해둔 겸해서, 싸이월드에 들어와 음악검색을 한다.
아직 오디오도 설치안되어 있어, 조약한 컴퓨터 스피커로 이것저것 틀어보던 중에,
그 옛날 봤던 숀팬의 영화, 쌤이 생각나길래, 닉케이브의 Let it be를 틀어본다.

(이미지출처: 아마존) 사실 I am Sam 이란 영화가 내게 인상을 준 건, 다코다 패닝인지 하는 어린아이의 징그럽도록 어른스러운 연기도 아니었고, 주름이 자글자글해진 미셀 파이퍼의 능숙한 연기도 아니었고, 그리고 변신의 대가라는 숀팬의 바보연기도 아니었으며, 비틀즈에 대한 감독의 집착이 고스란히 느껴져서인데, 이 영화의 OST를 만들 때, 비틀즈 음악들로 도배를 할려고 보니까, 이건 저작권료가 장난이 아니라서, 그돈이면 앨범 몇장이라도 만들 수 있겠다 싶어, 여기저기 사람들을 끌어모아, 비틀즈의 원곡들을 이사람저사람이 불러재껴, 꽤 그럴싸하고 썩 들어줄만한 앨범이 탄생했으니, 그것이 바로 이 OST이고, 거기에 일조했던 사람 중 하나가, 바로 그 드립다 유명한 Let if be를 부른 Nick Cave이다. 그리 흔하게 알려진 뮤지션은 아니지만, 한번 보면 도저히 잊을 수 없는 독특한 외모의 소유자이기에, 그런 외모가 만들어낸, 뮤지막지한 컬컬한 저음과, 모든 원곡들을 자기 리듬에 맞춰 자유롭게 불러재끼게 되었으니, 그게 공교롭게도 또한 은은한 매력을 뿜어내게 될 줄이야. 그야말로, 비틀즈의 Let it be 처럼, 내버려둬, 내버려둬, 내가 부르는대로 좀 내버려두고, 그저 맬로디에 따라 자유롭게 듣도록 귀를 내버려둬 하며 닉케이브의 컬컬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허니, 어쩌랴, 이렇게 감칠나게 부를만한 뮤지션이 또 없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