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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Vol.5

이명주 |2007.10.19 16:56
조회 146 |추천 4


그 남자

 

 

 

 

가끔씩 그 생각을 했죠.

세상에 저렇게 많은 사랑 노래가 다 이별을 슬퍼하는데

그렇다면 저렇게 노래하는 사람과 헤어진 누군가는

그 노래를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그 사람도 슬퍼할까?

 

 

너없이는 못 산다. 제발 돌아와라.

그렇게 죽을 듯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면

혹시 부담스러워 하진 않을까?

 

 

청소를 하다 그 노래를 들으면

왠 청승이냐고 라디오를 확 꺼버리거나,

운전을 하다 그 노래를 들으면

졸립게 이게 뭐냐고 주파수를 돌려 버리거나

..그러진 않을까?

 

헤어진 지.. 열흘이 좀 지났어요.

아직도 견딜 수 없이

전화를 하고 싶을 때마다

이메일을 쓰고 싶을 때마다

 

 

난 그런 생각을 하며 전화기를 내려놓고

다 쓴 메일을 삭제합니다.

 

 

 

 

그녀도 나를 그리워할 거라는..

그런 자신이 없으니까요.

 

 

 

 

 

그 여자

 

 

 

 

늘 듣던 노래가 꼭 내 노래 인 것처럼

귓가에 달라붙는 날이 있네요.

 

 

일을 하다 말고

멍청히 라디오를 듣고 있는 내 모습에

어색함을 느낍니다.

나한테 아직 이런 감성이 남아 있었나?

 

 

저녁을 먹으러 가자는 친구의 말에

난 화난 사람처럼 벌떡 일어나선

화장실로 가 오래오래 손을 씻죠.

 

 

자꾸 눈물이 날 것 같은 내 얼굴을

거울에 비춰 보면서

'그래, 밥이나 먹자.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약했다고!'

 

 

하지만 한번 흩어진 마음은

시간이 갈수록 더 퍼져 버립니다.

 

저녁을 먹을 땐

밥 한 숟가락에 눈물 한 모금을 삼키죠.

낯선 사람이 있으면 팔 한번 못 뻗고

앞에 놓은 반찬만 먹던 그 사람인데

혼자서, 밥은 제대로 먹고 지내는지..

 

 

하루 종일 나를 괴롭히던 그 노래처럼

시간은 내게도

느린 아픔을 남겼나 봅니다.

 

 

 

 

 

 

더 이상 소식이 없는 그 사람이

난, 이제야 못 견디게 궁금하고

보고싶어요.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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