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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Vol.7

이명주 |2007.10.19 17:10
조회 88 |추천 4


그 남자

 

 

 

 

친구들에게 그녀를 소개시켜 줬더니

반응이 좀 썰렁합니다.

그녀를 먼저 집에 보내고 자리로 돌아왔더니

한 명이 조심스럽게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참.. 거참.. 특이하다"라구요.

 

 

그 말이 무슨 뜻인지를 알 것 같아서

웃음이 납니다.

아마 내 여자 친구가 너무 안 예뻐서

좀 놀랐다는 말이겠죠.

 

 

하긴 처음엔 저도 그랬어요.

'참 괜찮긴 한데 얼굴이 너무 섭섭하다.'

그런데 딱 세번 만나 보자는 그녀 말대로

사흘을 만나서 데이트하고

헤어지는 마지막 순간 정신을 차려 보니

나는 어느새 그녀에게 아주 푹 빠져 있었죠.

 

 

지금 나는 그런 남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찰랑거리는 생머리보다

빗자루 같은 머리카락이 더 정겹고,

그물 스타킹보다

무릎 툭 튀어나온 청바지가 더 섹시하고,

컬러렌즈를 낀 큰 눈보다는

있었다 없어지는 실눈이

훨씬 더 귀엽다는 남자.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나는 웃으며 그럽니다.

 

 

야야야~ 니들이 모르는 뭔가가 있어.

 

 

 

 

 

그 여자

 

 

 

 

내겐 백 년처럼 길던

일 년 간의 짝사랑이었어요.

 

 

그 지산 동안 내 고백을 가로막은 건

다름 아닌 내 자격지심이었죠.

 

그 사람에게 내가 어울리기나 할까?

내가 보이기나 할까?

 

 

다만 내가 믿고 있던 건

그 사람의 따뜻하고 사려 깊은 눈빛

그리고 내 진심이었습니다.

 

 

내 마음의 십분의 일만이라도 전달된다면

난 그 사람도 분명

나를 사랑하게 될 거라고 믿었거든요.

 

 

힘들게 마련한 소개팅 자리에서

얼핏 그 사람의 실망을 엿보았을 땐

 

마음이 많이 쓰렸지만,

난 그런 믿음으로 용기를 냈고

세 번만 만나 달라고 했어요.

 

 

 

그 세번 의 만남이 끝나던 날

그가 내게 먼저 손 내밀던 그 순간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내 짝사랑과 자격지심이 끝나는 순간이었고

나의 더 깊은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으니까요.

 

 

 

난 또 한번 믿고 있어요.

아직은 나, 미운 얼굴이지만

그 사람과 함꼐 하는 한

점점 더 이뻐질 거라구요.

가장 행복한 표정을 가진

아름다운 사람이 될 거라고 말이에요.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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