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은 홍대..
길거리에서 아름다운 커플을 보았다.
남자가 무릎꿇고 여자 구두를 신겨주는 모습..
쟤네 뭐야..하고있는데 여자가 꾸벅 인사를 하고 그냥 가더랬다.
아..모르는 사이였구먼..;;남자가 신발을 밟았나..
하고 그냥 지나가는데..
그 남자가 우리쪽으로 오더니
친구에게..
저기요..제가 구두에 관심이 많아서 그러는데..
어디서 사셨어요..좀 볼 수 있을까요..
하는거다.
<그 분은 (그놈은) 멀쩡한 공부쟁이처럼 생겼다. 한 손에는 "토익책"을 꼭 껴안고..>
친구는 보라색 에나멜 예쁜 구두를 신고있었기에..
친구랑 난 .
아..구두 전공하는 사람이었나?
네..하고 구두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앞에 그 신발 신겨주는 여자도 목격을 했으니..
별 의심없이 신발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저 잠시만..벗어주시면 안될까요..하는거다
친구는 당황했지만..
그냥 구두를 벗어서 보여주었다..
냄새날텐데..ㅋㅋㅋ 키득대면서 줬는데..
갑자기 그 남자가
구두속으로 손을 넣으며..
땀이났네요..구두를 신으면..땀이 많이 나지요..
하는거다
내 친구는 깜짝 놀라며..왜이러세요..냄새나요 했는데..
남자는 구두에서 손을 빼서 코에 갖다 대며 킁킁킁 냄새를 맡는거다.
그 때까지도..
친구랑 나는 별생각 없이
신으면 땀이 안나는 구두를 연구하려고하나? 하면서
그냥 있었는데
갑자기
남자가
다른 한쪽도 벗어서 보여주시면 안될까요..하는거다.
친구는
그럼 저는 어떻게 서있으라구요;;;; 라며 머뭇거렸는데
그 꼭 껴안고 있던 토익책을 바닥에 깔며
여기에 서있으세요..
하는거다
여기서 좀 이상했는데
칭구랑 난 왜 가만히 있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그냥 그 상황이 웃겨서 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는데..이 사진이 이렇게 남다니;;;
암튼
친구는 "토익책" 위에 맨발로 올라서고 (완전 웃겨!!)
남자는 구두를 나란히 모아놓고
양 손을 구두속에 넣더니
땀이 났네요...땀이...
하면서 구두에 코를 넣고 냄새를 맡는거였다.
땀이 났네......땀...킁킁킁
우린 경악하여
변태같아..가자 가자..하며 속닥거린 후..
구두를 빼앗아 신고 돌아섰는데..
뒤돌아보니
양 손을 코에 대고 냄새를 킁킁 맡고..
또..
칭구가 맨발로 올라섰던
"토익책" 냄새를 킁킁킁 맡고 있는거다.
완전 변태 발냄새남이다.
더 무서운건.
아무리 생각해도 어이없는 이 상황에 화가 난 나는
휙 돌아서서 무언가 말을 하려고 잠시 쳐다보았더니..
"토익책"을 킁킁대며 쫓아오는거였다.
완전
무서워서
달렸다.
무단횡단도 했다
오랜만에 찾은 홍대는
무서웠다.
택시사건도 그렇고
발냄남도 그렇고
아.
무서워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