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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이재은 |2007.10.22 21:31
조회 37 |추천 1

요즈음 매일같이

빠르면 10시

정상적으로는 11시쯤 퇴근하는

우리 신랑이

참 측은한 가운데

 

 

어제는 밤늦게 들어온 신랑이

샤워하러 간 사이

옷장을 정리하다가

옷장위에 올려진

신랑의 다이어리를

열어 보게 되었다

 

 

 

빼곡히 적혀있는

수 많은 일거리들 속에서

중간 중간

무언가 잊지 않으려고

형형색색 포스트잍에 메모를 한 것이며

웬지 긴 회의동안

졸면서 쓴 것 같이 느껴지는

흐려진 글씨들

 

 

치열하게 사는

홍과장의 회사생활이 녹여져 있는 것 같아

맘이 조금 싸했다

 

 

언젠가

밥을 먹다가

"오빠 , 오빠는 지금 하고싶은 일을 하고 있어?"

라고 묻자

"하고 싶어 하는 걸 다 하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어"

라고 말했다.

그 말이 왜 그렇게 ...슬프게 들리던지..

 

 

나도 물론

회사생활 할 때 힘들고 버겨웠지만

생각해보니

신랑이 버는 상태에서 일 하는 거라

조금 든든하기도 했던 것 같다.

우리 신랑은

아내도 있고 자식도 있고

 

 

하루에도 몇번씩 피워대는

그 담배연기속에

책임감과 중압감이

뭉실뭉실 싣려

고스란히 날아가리란 생각에

맘이 뭉클해지기까지 하다.

 

 

가장 가슴 아픈 건

취미하나 없는 삶으로

25살부터 지금까지 쭈욱

새벽별 출근 밤별 퇴근을 하는

신랑의 인생이다.

너무 안타깝고

어떻게든지 덜어주고 싶은데

방법은 단 하나.

내가 많이 버는 거다.

 

 

그래.

내가 나중에 돈 많이 벌어

호강시켜 주지 모. ㅋ

 

 

 

.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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