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어의 수난 일기.
그래 난 그렇게 살다간다.
이것이 운명이라 생각하고 떠난다.
얼음으로 내 몸을 얼려서 냉동고에 잠들어 있다가
해빙으로 잠시 즐거워 할 틈도 없이
왠 갈고리로 내 머리통과 꼬리를 후리더니
물 속에 쳐박고 숨도 쉬지 말라고
몇 번을 담그고 또 담근다.
혼자서는 외롭다고 덧니까지 드러낸
칼치놈이 날 가지고 장난치는 구나.
머리도 물었다 놓고 꼬리도 한번 물어보고
제 맘대로 가지고 놀더니 결국엔 약삭바른 인간마냥
내 몸통을 찢어놓는구나.그렇게 날 버리는구나!
쳐먹지도 않을거면서 무슨 원한이 있다고
갈기 갈지 찢어놓구 어디 한번 잘 살아봐라!
잘빠진 몸매라고 한 손에 널 치켜들고
나처럼 얼음물에 냉수마찰 시켜놓고
썩은내 나지 말라고 냉장보관 까지 해주더니
그 호사스러움 언제였는지!
네 몸 동강 동강 등분되어 냉동고에 들어갈지 모르고
날 욕보였단 말인가!
그것보라! 알고나면 너도 후회할것을
썩어빠진 인간의 룰에 너도 속았구나!
너에게도 유통기한이란 바코드가 붙을것이고
잘짜여진 박스에 몸받치고 인간의 눈요기에 놀아날텐데
번쩍이는 은빛 코트가 무슨 소용이며
잘난 자존심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느냐.
그만 그 욕심 버리고 그 원망 버리고 함께 살아가자!
너와 나 유혹의 꼬리를 떼어내고 넓은 대양 헤엄쳐 놀 수 있는
바다로 바다로 가자.
깡끄리 어망도 피할 수 있는 그런 곳으로 말이다.
너와 나 욕심 부려가며 고층 아파트 위층 서로 차지하려 할 때
인간은 그 높이에 맞춰서 바늘을 내리지 않는가 말이다.
패스트 푸드로 제 몸 불려가더니
죽는다고 병원에 들어누워 하얀 가운입은 천사의
사형 선고만 기다리고 사는 인간들 좀 보라!
드디어 우리에게도 패스트 푸드로 유혹하려 들지 않는가!
제 자식에게 독을 먹이는 어리석음이 보이지 않는가!
제 자식 공부시킨다고 학원에 보내놓고
라면에 삼각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게 하는
훌륭한 부모가 되길 너도 원하는 거냐?
맘 놓고 살 그런 곳에서 웃으며 살지 않으련!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면서 말이야!
photo by kenonsupershot s5is
cho 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