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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도 가정형편 따라서?

정수현 |2007.10.25 16:48
조회 8,299 |추천 83

수학여행을 한반 학생들이 단체로 가는게 아니라 A국, B국 제주도 이런식으로 팀별로 나눠서 간다는 기사를 봤다.

 

사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이제 5년 정도 됐는뎅 그동안 세상이 많이 변했나 싶기도 하다.

저런 수학여행은 나에겐 많이 낯설기 때문이다.

 

수학여행이란 반 학생들이 학교에서 못한 얘기도 하고 선생님의 새로운 모습도 다같이 보고

 반별로 장기자랑도 하고 밤에 몰래 장난도 치고, 그러면서 서로 추억을 새록새록 만드는

그런거라고 생각했는데 내 옆에 앉은 아이는 중국, 일본으로 가는데 난 국내로 가야한다니

똑같이 교육 받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있다면 일부 아이들에게는 상당히 괴로운 일일것 같다.

 

중학교였는지 고등학교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반에서 선생님이 부모님 직업이랑 재산 조사 같은걸 했었었다.


전체 반을 대상으로 선생님이 교탁에 서서 자기 부모님에 해당하는 직업에 손들라고 하면,

변호사, 의사, 농부, 선생님, 공무원, 회사원, 무직, 부모님이 안계신 분 뭐 이런거에

학생들이 손을 들고.

 

집이 전세인 사람, 월세인 사람, 자기집인 사람, 또 집에 TV가 있는 사람, 차가 있는 사람 뭐 그런 말도 안되는(?) 조사를 손들기를 통해서 했다.

 

있는 집 자식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조사일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집 자식에게는 상당히 곤욕스러울수 있는 조사였던 걸로 기억한다.

 

이런 난감한 조사와 그 때 우리사이에 있었던 묘한 감정, 긴장, 그리고 뭔가 분리되어지는 느낌.

부모님께 너무나도 감사해하면서도 예민한 사춘기의 나이에 괜히 뭔가 주눅이 드는 것 같은 느낌도 가지게 되고(그래서 어찌보면 이유없이 원망스럽기도 한) 그런 일이었고 아이들끼리 뒷얘기도 많았고 아무튼 뒤숭숭했다.

 

그런걸 생각하면, 저렇게 학교에서 팀을 나눠서 경제형편에 따라서 수학여행을 보내는건 너무 위화감을 조장하는 게 아닌가 싶다.

 

물론 기사에서 그렇게 수학여행을 보내는 학교 교장이 한 말 처럼  해외여행을 가서 국내에서 보고 배울수 없는 다른 경험을 할수 있고 또 분명 국제화시대인 만큼 해외문화에 대한 경험은 필요할 수 있다.

 

그래도 더 중요한 건 우리가 모두 함께 어울려 살아야하는 사회라는 걸, 서로 각자가 누릴것만 누리고, 같은 부류의 사람들끼리만 서로 만남을 가지는 그런 삭막한 사람이 되지 않고 서로 배려하는 사회라는걸,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학생들에게 경험토록 하는거라고 생각한다.

그게 우리 시대 학교가 가장 필요로 하는 인성교육이 아닐까나.

 

그리고 돈 좀 들여서 해외가느니 반전체 친구들과 다함께 공유하는 사진 한장. 그게 더 평생에

좋은 추억일 것이다.

 

글쎄. 요즘 부모들은 친구도 가려사귀게 하고 그러니 이런 기회를 더 좋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추천수83
반대수0
베플이승연|2007.10.26 16:58
왜 자기소개서에 부모님학력을 써야하는지가 더 궁금해
베플강대호|2007.10.25 17:26
난 초딩때 집 변기가 수세식인 사람??하길래 "그런걸 왜 조사하는건데요???"라고 반문했다가 꿀밤맞은뒤로 교육자를 불신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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