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처음에
우리 아빠 손가락이 다시 길어질 줄 알았어.
손톱도 깎으면 다시 길어지잖아~
‘ 아빠, 아빠 손가락은 또 언제길어? ’
난 정말, 손가락도 손톱처럼 다시 자라나는 건줄 알았거든..
하지만 사고로 잃은 아빠의 네 손가락은
자라나질 않는거야.
조금은 나이를 먹은 지금, 그때의 어리석은 질문이
아빠를 참 많이 슬프게 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우리 아빠의 손가락은 여전히 자라나지 않았지만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가족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셨어.
잘려져나간 그 네 손가락은
단지 신체의 일부가 아니라
가족을 위해 버려야했던 자존심이었고
잠시 뒤로 미뤄야했던 욕심이었고
좌절과 눈물이었던 거야.
난, 우리 아빠가
우리 아빠여서 참 자랑스러워 .
- 늙어버린 아빠를 바라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