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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자물쇠" 서울 도심 한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서윤정 |2007.11.01 17:15
조회 62 |추천 0


 

 

 

 

 

 

 

 

 

 

 

 

 

 

 

 

 

 


'커플 자물쇠'

 

 

서울 도심 한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남산 꼭대기. 한여름 더위를 피해 이곳에 올라 피서도 하고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들이 많습니다. 해가 서쪽으로 떨어진 저녁 무렵 도심 빌딩들은 형형색색의 빛을 비추기 시작합니다. 전망대 옆 건물 옥상에서 이를 감상하는 커플들이 하나 둘 모여듭니다.

필자는 음력 7월 보름달을 찍기 위해 홀로 동쪽 하늘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지만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드는 바람에 허탕을 치고 말았습니다. 발길을 돌리려는 순간 옥상 철망에 걸려있는 신기한 물체가 있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철망 사이에 자물쇠가 걸려있었습니다.

"사랑해 영원히"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쪽 철망. 연인끼리 서로의 바람을 자물쇠에 적어 철망 사이에 꼭꼭 채워놓은 모습이 여럿 눈에 들어왔습니다.

'영원히 함께 이쁜 사랑하자' 사랑의 맹세. 내용은 갖가지였습니다. 사랑은 역시 두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영원히 지속되어야겠죠.

'넌 내꺼, 난 오빠꺼' 사랑은 또 소유욕도 존재하는가 봅니다. 하지만 단순히 두 연인의 이름과 날짜를 적어놓은 것도 있더군요. 서로 사랑하는데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사랑을 맹세하는데 형식도 중요하겠죠. 대부분 커플은 노란 자물쇠 두 개를 하나로 걸어 채워놓았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투박한 자물쇠를 두 개 채워놓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사랑은 단순 무식하게'하는 것이 좋아서 일까요. 또 노란 자물쇠 하나만 채워놓기도 했습니다. 정말 서로가 하나가 되고 싶은 바람 때문일까요

 

사랑이 남녀 커플만의 전유물입니까. 친구들간의 우정도 중요하죠. 여자들끼리 찾아와 변치않는 우정을 다짐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다시 만나자' 친구가 어디로 떠나는 것일까요. 재회의 소망을 담은 것도 있더군요.

그런데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사랑의 맹세를 담은 자물쇠

를 채우고 난 후 열쇠는 어떻게 할까요. 당연히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에 버려야겠죠. 그래야 어느 누구도 사랑을 훔쳐가지 못하니까요.

그렇지만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앞 일을 어떻게 점칠 수 있겠습니까. 혹시 서로 실연한다면 그 흔적을 지우기 위해 저 자물쇠를 풀어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요. 열쇠가 없어도 절단기를 가져와 싹뚝 잘라버리면 되니까요. 그럼 사랑의 상처도 쉽게 잊을 수 있고…. 하지만 그건 두 연인이 함께 쌓은 '사랑의 추억'에 대한 모독 아닐까요.

이런저런 걱정할 필요없이 사랑하는 두 사람이 영원히 함께 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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