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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겨울...그리고 미사.

박인혜 |2007.11.07 23:58
조회 53 |추천 2


어김없이 겨울이 오면

생각나는 건, 미안하다 사랑한다.

무혁과 은채, 눈의 꽃.

그리고 눈물.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았던.

그저 한국으로 돌아가고만 싶었던 그 때 나를 위로해 준건 이 한편의 드라마였다.

 

처음에는 그냥 화면이 예뻐서.

노래가 좋아서 보기 시작했다가...

그리고 점점 미친듯이 봤다.

매일 밤 9시면(중국은 한시간 빨랐으니까) 어김없이 홀로 TV앞에 앉아서,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봤다.

한시간은 금새 지나가버렸고, 예고편에 나오는 정재욱의 슬픈 목소리와 화면을 멍하니 응시하며...그 여운에 곧바로 나오는 시끄러운 광고소리는 아랑곳앉고 그저 앉아만 있었다.

 

마지막 두회.

은채가 무혁에게 절규하면서 사랑한다고 할때.

그날 나도 이별을 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의 이별은 별로 슬프지 않았었는데도

은채와 무혁의 슬픔은 나를 북받쳐오르게 했고

입을 손으로 막고 꺽꺽대며 울어버렸다

 

마지막회를 보면서

멍한 기분에...울지도 못하고

그저 그렇게 은채에게 하는 무혁의 마지막 고백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그를 떠나보낸 후 하얀 스웨터에 어김없이 어그부츠를 신고 죽은 은채를 가슴에 담았다.

 

2005년, 2006년, 그리고 2007년 겨울이 왔고

난 앞으로 평생을 함께하고픈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지만

겨울만 되면, 박효신의 눈의 꽃이 들리면 가슴이 나도 모르게 저린 그런 기분을 항상 느끼게 된다.

 

2004년 겨울은 미안한다 사랑한다와 함께

그렇게 아프고 서럽고, 가슴이 저려오는 듯.

그렇게 기억될 것 같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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