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교차로의 신호등
김상범
|2007.11.08 01:40
조회 61 |추천 0
달과 교차로의 신호등
내 밑으로 지나가는 수 많은 자동차 불빛을 보며
바뀌어가는 나의 신호가 자랑스럽기도 했다.
새카맣게 녹슨 내 몸뚱이를
사람들은 아무 의미없는 시선으로 바라보건만
그래도 내 자신이 자랑스럽게 느껴졌었다.
평소에 많던 차량이 모두 사라져버린 어느날
홀로 외롭게 걸어가던 그러다 하늘을 쳐다보던 작은 소녀의 그 눈빛을 난 잊지 못한다.
그 조그만 눈에 들어온 샛노란 빛
처음으로 바라본 어둔 밤 하늘의 그 빛을 본 순간
내 모든 것이 처라하게 느껴져 버렸다.
세상 전부를 따스하게 해 줄 것 같은 그 밝은 빛이
내게도 윙크하는 것을 느꼈을 그 때,
파란 내 불빛에 어색한 노란 등불이 내 밑을 지나간다.
빨간 내 불빛에 멈춰진 자동차 조차 초라히 느껴진다.
노란 내 불빛에 급하게 모퉁이를 도는 비열함마저.
난 그 샛노란 밝은 빛을 내고 싶어졌다.
세상을 따스함으로 감싸줄 수 있는 그 빛을 갖고 싶었다.
술취한 듯 과속을 하며 비틀거리는 자동차 한 대가 내 밑을 지나간다.
.............................................................. 1999. 01. 15
충격! 그리고 모방.. 이런 글귀가 종이에 남아 있다.. 무슨 뜻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1999년 1월 15일에는 달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나보다.. 달이라.. 그 소녀의 눈에 비친 달빛을 다시금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