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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7.월요일

김강민 |2007.11.08 09:20
조회 21 |추천 0
찜찜한 마음으로 그녀의 손을 놓고 기차에 올라탑니다 지난 주말에도 바빠서 못갔으니 무려 2주만의 만남 잔뜩 기대하고 내려갔는데...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계획도 참 많았는데... 자리를 찾아 앉고나니 차창밖에는 그녀가 아직 서있습니다... 더없이 어두운 얼굴... 내 심정이 이러니 그녀도 비슷하겠죠? 이게 아닌데... 속상한 마음... 기껏 2주만에 만나서 하루를 같이 보냈는데 말다툼에 제일 시간을 많이 써버리다니... 허탈한 마음... 내가 탄 열차가 움직이고, 그녀는 그런 얼굴로 손을 흔들고 나도 이런 기분으로 손을 흔들고... 기차는 이제 속력을 내고... 나는 '뭐가 잘못됐나'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분명 둘 다 싸우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는데...   기차가 수원을 지날즈음... 나는 아마 우리가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 혼자 길게 생각했던걸 그녀에겐 짧게 전하려다 보니깐 차근차근 말하지 못하고 결론부터 말하게 되고... 마치 선물을 사놨는데 한참동안 만나질 못했고 매일매일 그 선물을 보다보니까 괜히 내가 포장지에 질려서 '다시 더 예쁜걸로 싸야겠다' 그러곤 뜯어버렸는데 그러다 막상 만나는날엔 허둥지둥 포장도 제대로 못한채로 성의도 없는듯 그렇게 선물을 건네게 됐던것처럼   어떡하지? 당분간 이렇게 가끔씩만 만날 수 있을텐데... 결론도 없는 고민을 하는 사이 기차가 서울역에 들어서고 창밖은 어느새 어둑한 하늘... 껌껌한 마음으로 기차에서 내리고 지하철을 타고 또 내리고... 소란스러운 거리를 뚫고 집에 들어와서 가방을 내려놓는데 앞주머니에 넣어놓은 전화기가 환하게 빛을냅니다... 내가 집에 도착한 시간에 정확하게 들어온 문자메세지...   '잘 도착했는지 궁금해서... 오면 진짜 잘해주고 싶었는데...'   살그머니 도착한 그 메세지에 나는 그냥 모든게 다 괜찮아지고 환해지고 바쁘게 손가락을 움직여서 답장을 보냅니다...   '지금 잘 해주고 있잖아... 내가 먼저 전화할려고 했는데... 고맙다'     사랑하는 사람과 싸우고 싶은 사람은 없을테니까... 하지만 살다보면 다투지 않을 수도 없을테니까... 우리는 그냥 이렇게 곧바로 서로를 용서하는 것으로 사랑을 유지하기로 합니다... 따지지않고 긴 궁리는 필요 없이 '미안해' '고맙다' 그렇게...         사랑을 말하다       * TEAM - 편지     2007년 9월 17일 월요일 [푸른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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