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단지 영주 쫄면이 먹고 싶어서 영주에 내려갔다가
학교에 올라 가 봤다.
뭐 하나 달라 진 거 없는 여전한 교정이다.
우리 모교 스탠드에는 여전히 신사임당이 앉아 있었다.
동창회에서 돈 낸 사람 이름까지 돌 뒤에 새겨서
후배들의 귀감이 되라고 신사임당상을 근엄하게 앉혔다.
등하교를 할 때도, 밥 먹으러 갈 때도, 체육을 할 때도
우리는 신사임당을 보았다.
남편 뒷바라지 잘 해서 벼슬길 내보내고
효심 깊고 그림 잘 그리고 바느질 잘 하고
자식들 잘 키워서 영재교육에 성공했다는.
한은은 그런 이유로 5만원짜리 고액권 인물로 신사임당을 선정했다.
세상이 아직도 이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