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화산 체육관에서 열린 행사라 규모가 상당히 일률성있게 진행되었습니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행사보다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전체적인 행사진행 부분에서 사운드,
조명, 날씨 등에서 좋은 조건 이었습니다. 마치 영화 식객에서 진행되는 요리대회 처럼 메인
무대에는 마치 병풍을 뉘어놓은 듯한 느낌의 그림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결선에 오른 팀들은 대회
당일 9시까지 현장에 도착해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결선 조건은 디스플레이 작품과 심사를
위한 작품 5인분을 제출하여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참석한 요리사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아스픽처리를 해야 하는 디스플레이 작품과 또 라이브 경연을 동시에 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준비가 필요 했습니다. 또한 현장에는 요리에 관련된 어떠한 조리기구나 시설이
없어서 더욱 더 힘들었습니다. 체육관에서 이루어진 행사라 생수 한병을 지급하는 것 이외에
다른 조리 시설이 갖추어 지지 않아 이 또한 요리사들의 준비 과정 중 하나 였습니다.
9시 30분 까지 거의 모든 팀들의 1차 전시 작품이 셋팅 되었습니다. 그리고 개회식이 진행되고
10시를 조금 지나서부터 라이브 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라이브 조리시간은 한시간 정도로
시간적으로는 조금 여유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30팀이 출전하였지만 한팀당 특별한 인원수
제한이 없었기에 많은 요리사들이 북적 거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메인무대 바로 앞에 요리경연장을 설치하고, 관리 staff들의 체계적인 관리로 요리에만 집중
할 수 있게 해준 부분은 상당히 높이 평가 됩니다.
한식의 세계화 라는 테마였기 때문에 많은 독특한 메뉴들이 기대되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의 작품들이 가을이라는 계절적 느낌과, 또 한국이라는 동양적 느낌의 테이블 셋팅을 연출 한것은은 약간 아쉬웠습니다. 또한, 전주에서 열렸기 때문에 전주 비빔밥을 응용한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핑거 비빔밥, 약선 비빔밥, 호박 비빔밥, 튀김 비빔밥 등 다양한 조리방법을 사용한
메뉴들이 등장 하였습니다. 학생이나 현직 요리사 그리고 일반인 모두가 결선 대상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조금은 실력 차이가 나지 않을까 생각하였는데, 독특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학생팀들과, 깊은 손맛을 자랑하는 일반 프로주부들의 실력 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
한지에 우리나라 지도를 그려놓고 비빔밥으로 남과 북을 만들어 놓은 작품또한 좋은 아이디어
였습니다. 독도를 크게 부각 시킨 것도 재미있는 아이디어 였습니다. 떡을 이용하여 만든 샌드위치
는 당장 시중에서 판매하여도 좋은 인기를 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불고기를 첨가하여 만든
떡 샌드위치는 어쩌면 햄버거를 제치고 패스트 푸드 점에서 판매되지도 않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도 하여 봅니다.
전라도에서 많이 생산되는 멸치젓갈을 이용하여 세가지 맛의 짠지요리를 만든 팀도 있었
습니다. 경기 전 시상 평가에서, 독창적 아이디어와 실제 맛을 평가한다고 하여서인지 전시
적인 부분보다 실제 맛에 좀더 치중한 팀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한식 음식이라면 빠지지 않는 구절판 요리와 도미찜 요리 그리고 삼합도 눈에 띕니다. 그리고
특이하게 복어를 이용한 팀이 있었습니다. 복어는 다루기 힘든 생선인지라 자주 보기 힘든 요리
인데요, 이 팀은 졸복 튀김요리와 완자, 사시미를 메뉴로 올렸습니다. 복어의 쫄깃 쫄깃한 맛을
느끼기에 더함이 없는 졸복 튀김요리는 좋은 아이템 인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한식의 세계화
라는 주제에서 볼 때 약간은 빗겨간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어 아쉬웠습니다.
그랜드 힐튼에서 근무중인 권오진 요리사의 작품은 독특한 아이디어로 눈길을 끌었는데요,
대롱대롱 메달려 있는 영양튀김 비빔밥은 먹기에도 보기에도 즐거운 작품 이었습니다. 게다가
곁들인 인삼 양념장 또한 실용적으로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결국 좋은 점수를 받아 시상식때 특별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리고 장조림을 주제를 가지고 사용한 팀도 있었습니다. 참소라 장조림, 새우 장조림 등 다른
종류의 장조림을 선보였습니다. 한식의 세계화란 부분에서 필자의 생각으로는 간장에서 나는
냄새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관건인거 같았지만 이팀은 장조림의 맛의 다양화를 생각해서
메뉴를 준비하였습니다. 한국인이 먹기에는 참 좋은 생각 인것 같았지만, 외국사람이 쉽게
다가가기는 어렵지 않을까 라고 생각이 듭니다.
은상을 차지한 필자의 팀 작품 입니다. ( 참고로, 저희팀은 이름은 7Star chef 입니다)
위에 보이는 작품은 모로미초를 곁들인 모듬야채 크레페 입니다. 일본 오끼나와 현의 특산물인 쌀식초 모로미초로 소스를 곁들이고 전주 비빔밥을 응용하여 크레페 속에 비빔밥 재료들을 첨가 하였습니다. 크레페는 백련초가루와 녹차 가루를 사용하여 한층 한국적인 맛을 부각시켰습니다. 콩두부와 단호박맛의 두부를 곁들여서 전채요리로 맛을 더욱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
메인 요리는 육개장소스를 곁들인 쇠고기 등심 요리 입니다. 영화 식객을 보고난 뒤 순종이 육개장을 먹고 운 장면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순종이 운 이유는 대령 숙주가 음식을 바친 조선의 정신을 읽었기 때문 입니다. 평생을 논밭을 갈고, 죽고나서는 주인에게 고기를 바치는 소는 조선 사람을 닮았고, 온갖 병충을 이겨낸 토란은 일제의 억제에 굴하지 않는 조선의 혼을 닮았고, 고사리에는 조선의 산하가 담겨 있었기 때문 입니다.
이처럼 조선의 정신이 담긴 음식인 육개장을 좀 더 세계적인 음식으로 내 보이고 싶어서 준비하였습니다. 소고기 등심을 얇게 저민뒤, 육개장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고기 속에 넣고 오븐에서 살짝 구워 낸뒤, 육개장 소스에 스튜를 하듯 졸여 냅니다. 소스의 맛이 적절하게 배어 들어가면 완성 됩니다.
필자는 각종 축제나 요리대회를 준비하면서 물론 시상이 중요하다고 생각 됩니다만, 결국
요리 대회를 준비하면서 흘린 땀방울이 실력을 만들어 주는 것이기에 그것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 합니다.
이번 한식의 세계화라는 주제는 일반적이면서도 앞으로도 계속 연구해야할 테마 입니다.
현재, 일본 요리가 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듯이 한식의 맛을 좀 더 그들의 입맛에 맞게 변형
하여 전파하는 방법은 주요할 것입니다. 그것은 단지 하나의 음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통해 한국 문화 전반을 뻗쳐 내보일 수 있기에 세계화를 향한 밑걸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