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에 젊은 여자가 혼자서 들어가면 한 번쯤은 눈을 흘기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
모델 변정수 언니가 자궁암 검사를 일년에 한 번씩 하자는 공익광고도 하는데 ...참나..
병원에 가는 목적이야 어찌 되었든지 일단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일
정말 기분이 나쁘다
미혼여성이 산부인과 검진을 받으면 본인 스스로도 창피해 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의 사람들도 임신이나 낙태에 관련한 것으로만 인식하는 거 이게 문제다
산부인과는 정확히 말하면 산과와 부인과로 나뉜다
산과는 임신 분만에 관한 것이고 부인과는 여성질병에 관한 거다
명백히 영역이 나뉘고 또 요즘은 체중관리나 여러 가지 테라피 류를 가지고
내원객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내가 경험한 산부인과 방문기
그 처음의 불쾌함을 적어 보고 이를 빌어 산부인과에 대한 인식을 바꿔 보고자 함이
내 글의 목적임을 밝힌다( 에이 설마 내 글 보고 얼마나 바뀌겠어....하지만서도)
나는 올 해 초에 자궁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작년 말쯤 건강에 이상이 생겨 한동안 병원 신세를 지고난 뒤라 이래저래 걱정이었을 때다
그러다 갑자기 월경이 사라지고 아랫배가 아프게 되었는데 이거 완전 임신징후로 보이는 거다
네이@에 별별 자료를 다 찾아 보았다
하늘을 본 일도 없었고 별을 딴 적도 없는데 내가 마리아도 아니고 말이 안 되는 거다
당시 나의 무지함이 얼마나 큰 영향을 내게 미쳤는지 모른다
한 3개월 간을 그렇게 버텨냈다
첫째는 미혼여성이므로 평소 요런 산부인과 계통의 일들을 자칫 창피하게만 여겼었고
둘째는 병원에 가면 주위에서 오해할까봐서다
뭐 어때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설사 처녀가 애를 가진 듯 남들이 무슨 상관이고 남들 눈이 무서워는 또 무슨 소리라고
내게 말해도 일단 모른다 어쨌거나 난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었으니 말이다
암 환자도 아니고 참는 게 무슨 대수라고 그렇게 참았었는지 모르겠지만 결국은 참지 못할
지경에 이르러 나는 한 산부인과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었다
그것도 아부지와 함께( 당시 나는 걷는 것 조차 힘들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자궁에 혹과 같은 덩어리가 생겼는데 생검을 해봐야지만 정확히 뭔지 알 수 있다고
자궁암 검사결과론 이상이 없으나 크기가 너무 커서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좋겠다
이 제거 수술은 임신중절수술과 같아서 이후의 징후에 따라 관리가 절실히 요한다했다
(나름 얼마나 무서웠는지 불임이 될 가능성에 재발할 경우 자궁을 드러내야할지도 모른다고
의사쌤이 막 겁줘서 지금도 나는 나의 자궁을 위해 약과 보양식으로 연명한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당시 상황을 보자면 아부지와 함께 산부인과를 찾았는데
이게 딱 유부남과 처녀의 어쩌구하는 완전 그림이 되는 거였다
옆에 자리에 배부른 아줌마도 건너편에 뽀글파마 아줌마도 한 번씩 쳐다 보는데
괜히 더 창피한 거다 (나만 그랬겠냐고 아부지는 뭐냐고)
그렇다고 아빠 어쩌구 하면서 큰 소리를 내어 말해 본들 무슨 소용이랴
뭐라 지어내 생각하든 남들의 자유인 걸
그렇지만 내가 병원에 간 것도 남의 일
무슨 일로 왔거나 말거나 다른 사람을 질책하는 듯한 그 눈초리들
거두어 주었으면 좋겠단 말이다
괜한 눈짓으로 대기실에 앉은 그 몇 십분을 불편하게 보내기는 싫다는 말씀
인식의 문제
고 한 순간의 편협함으로 상처를 받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아 달라는
언니의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