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ISU(국제빙상연맹)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2007~2008시즌 최고 기록을 냈다 김연아는 23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리도보이 드바례츠(얼음궁전)’에서 열린 ‘러시아 컵’ 첫날 경기에서 기술 점수 34.90점, 프로그램 구성 점수 28.60점으로 합계 63.50점을 받았다.
3차 대회(중국 하얼빈) 때의 58.32점보다 5점 이상 좋아졌다. 2007세계선수권대회(3월·일본 도쿄)에서 세웠던 자신의 세계 최고 기록(71.95점)에는 못 미쳤다. 하지만 이번 시즌 심판 판정이 예년에 비해 훨씬 엄격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연아의 이날 점수는 현 세계 최고 수준인 자신의 실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연아는 3차 대회 땐 특기였던 첫 트리플-트리플(3회전 연속 2회) 점프를 하려다 두 번째 점프를 싱글 점프로 처리하는 실수를 했지만 이번엔 깨끗하게 성공했다. “작은 점수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던 대로 스텝 등의 기술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트리플 러츠(3회전)를 한 뒤 착빙하면서 약간 몸이 앞으로 쏠렸고, 마지막 점프 요소였던 더블 악셀(2회전 반)을 싱글로 처리한 게 아쉬웠다.
전날까지 누적된 피로로 인해 눈 주위 피부가 검게 보이는 다크서클(dark circle) 현상까지 나타나 우려를 자아냈던 김연아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프로그램 중에서 일부 실수가 있었지만 경기를 잘 마무리해 기쁘고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동계아시안게임(중국 창춘) 금메달리스트 일본의 나카노 유카리(60.50점), 핀란드의 키이라 코르피(58.22점)가 뒤를 이었다.
이날 김연아의 경기를 지켜본 러시아 관계자들의 평가도 좋았다. 발렌틴 피세예프(Piseev)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연맹 회장은 “김연아를 비롯해 아시아 선수들의 기량이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24일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 출전해 3차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