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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 # 그 여자 basic

이창성 |2007.11.27 22:35
조회 48 |추천 0

그 남자 그 여자 , # 그 여자 basic

 

- 징글벨 , 징글벨 , 징그로드벨 ..... -

 

 

다가올 ,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거리가 북적인다.

길거리를 가득 메운 , 사람들과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산타 , 루돌프 ,

그리고 내일이 크리스마스라는걸 알리는 캐롤이 차가운 공기를 따뜻하게 데운다

 

 

 

"헤어지자."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게 무슨 뜬금없는 소리란 말인가....

 

 

따뜻하게 데워진 우유가 담긴 컵을 그저 만지작 거리고 있을 뿐이다.

 

지금 내 귀에 들려온 말이 사실인지...

아니면 아직도 내가 꿈을 꾸는것인지...

 

이미 내 눈에 고인 눈물이 이것이 꿈이 아니란 것을 실감캐 해준다.

 

지금 내 귀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질 않는다.

아니 그저 소음만이 내 귓가를 간지럽히고 있을뿐이다.

 

갑작스런 이별통보에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나는 모른다.

아니 알고싶지 않은 것이다.

 

"....왜...?"

 

조심스레 입을 뗀다.

 

"뭐라고?"

 

오늘따라 그에 말이 왜이리 차갑게 느껴지는지 ..

나는 다시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물어보기가 무섭다.겁이난다.

 

그에 입에서 무슨소리가 나올지 모른다.

분명 그는 옳은말을 할것이고 , 난 또 그 말에 수긍해버릴것이다.

그렇게 되면 , 나는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게될것이다.

하지만 겁이난다.

 

그에 말에 수긍해버리고...

그 이별을 받아들이기가 겁이난다.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눈에 고인 눈물들이 빨리 떨어지기를 바란다.

그가보기전에 빨리 떨어지길 원하고 있다.

 

 

내 답답한 면과 시도때도 나오는 눈물을 싫어하던 그다.

어쩌면 마지막 모습일 지도 모르는데...

그에 기억에서 좋은 모습으로 남길바란다.

아니 .. 이미 좋은 모습은 아닐것이다.

하지만 , 마지막까지 울보로 남고싶진 않다.

 

 

"간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남과 동시에 이때를 기다린것처럼

하나둘 눈에서 떨어져 내린다.

 

 

그가 갔음에도 좀처럼 고개가 들려지지 않았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같이있던 그가 ,

언제나 함께하던 그가 , 이젠 없다는 것을 보기가 싫다.

그저 어서 , 야속하게 계속 떨어지는 눈물이 멈추기를 바랄뿐이다.

 

 

하지만 야속한 눈물은 끝까지 야속할뿐 ..

멈추길 바랄땐 왜 멈추지를 않는건지

컵을 만지던 손을 눈가로 가져간다.

멈추지 않는다면 멈추게 하리라..

 

 

내귓가를 간지럽히던 소음들로 귀를 기울였다.

 

흥겨운 캐롤... 전혀 흥겹지가 않았다.

 

가까스로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든다.

여기저기 온통 커플들뿐이다.

아니 , 나를 제외한 모두가 커플들이다...

 

 

"얼마죠 ..?"

 

"예?"

 

"24번테이블 , 얼마냐구요 ."

"방금나가신 손님이 계산 하셨는데요."

 

"하...."

그가 내게 보인 마지막 매너였다.

아니 같잖은 매너였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갑작스레 이별을 통보했고 ,

늘 차가운 말투였지만 , 오늘 그가 내게 한말들엔 그가 묻어있지 않았다.

퉁명스레 툭 던져버린 말이다.

마치 ,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어왔을때

그것을 뿌리치려는 차갑고 퉁명스러운 말투였다.

 

그리고선 냉정하게 가버린 그가 ,

내게 마지막으로 내보인 , 같잖은 매너다.

 

 

조용히 커피숍을 나왔다.

길거리를 가득메운 사람들이 짜증이 났다.

 

 

살며시 인상이 찌푸려 진다.

 

 

"와. 눈이다."

 

 

어느곳에서 들려온건지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소리에 사람들은 하늘을 올려다 본다.

나도 마찬가지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눈이다.

 

하얗고 시린 ...

작년까지만 해도 아름답던 그 눈이

지금 내겐 차갑고 시리다.

따뜻하게만 느껴졌던 그 눈이 , 지금은 무척이나 시리다.

 

첫눈이다.

 

'빕니다...당신이 만든 피조물이 감히 당신에게 빕니다.

제발.... 지워주세요 ... 저에게 이 눈이 , 차갑고 시리게 느끼게만든 그를

제발 저에 기억에서 지워주세요 ... 감히 .. 감히 ...

당신에 딸이라 칭하는제가 .. 감히 ... 당신에게 빕니다....'

 

 

간절히 빌고 또 빌어보았다.

혹시라도 정말 신이 존재한다면 ...

인간을 만든 조물주에게 몇번이고 빌었다.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

내 기도가 , 내 바램이 혹시라도 , 들리시지 않으실까봐...

간절히 원하고 .. 간절히 빌었다 ...

몇번이고 원하고 몇번이고 빌었다...

 

 

첫눈을 보며 좋아라하는 커플들을 제치고 ,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더이상 , 이 공간에 , 이 거리에 비참히 혼자 서있고 싶지 않았다.

 

 

빠르게 , 그러나 천천히 , 나는 집을 향해 겁고 또 걸었다.

 

by.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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