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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기억

최연진 |2007.11.28 15:23
조회 38 |추천 0

 

 


사람의 몸어딘가에는 모든기억을 저장해놓는

거대한 호수같은 장소가 있어서

그 바닥에는 잊어버렸을것이라고 생각했던

무수한 과거가 가라앉아있다.

 

그리고 무언가를 떠올리고 무언가를 시작하려 할때

아무생각없이 막 눈을 뜬 아침

아주 먼 옛날 잊어버렷던 기억이

그 호수의 바닥에서

불현듯 둥실 떠로르는 때가 있다.

 

나에게도 떠올리고 싶지 않은 말이있고

색깔이있고 냄새가있다.
잊어버리고 싶은 장면이 몇개인가 있다.

 

하지만 과거의 기억은

마음에 착달라붙은 실과 같이되어

떼네려해도 쉽게 떼어낼수가 없다.

 

어느 순간을 도려낸 실은

선명하게 계속 남아있는것이다.

 

나는 너와 헤어져 나만의 시간을 보내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것이다.

 

그것은 많은 젊은 연인들의

싱거운 만남과 이별이였을지도 모르지만

긴 인생의 시간으로 보면 북쪽지방의 여름처럼

짧은 시간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마음 깊은 곳에는

호수와도 같은 장소가 있고
그곳에는 너와 보낸

시간의 기억이 가라앉아있다.

 

그것은 테이블위에 재떨이가 있듯

확실히 존재하는것이다.

 

사람은 한번 만난 사람과는

두번 다시 헤어질수없다.

 

 

- 오사키유시오『파일럿피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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