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으면
아무리 건강하고, 혹은 예쁜 시신이라고 하여도
시신은 움직이지 못한다.
사람의 인생의 마지막 절차를
장례식이라고 할 때
인생의 모든 절차는 내가 하지만
장례는 그렇지 못하다.
나는 죽고
시신을 남겨두고 가면
반드시 누군가가 거두어 주어야 한다.
깨끗히 닦고
정갈하게 옷을 갈아 입히고
관속에 잘 보존하여
묻어주거나, 화장해 주어야 한다.
결국 나는 마지막 뒷처리를
타인의 섬김에 의지해야 한다.
그 타인이 없다면
내가 오랜 기간 살다가는 내 몸은
짐승의 밥이 되고 말 것이다.
그것으로 볼 때
우리는 사는 내내
그리고 죽는 순간까지 타인에게 신세를 진다.
서로 사랑하고
더불어 행복할 일이다.
미워하는 사람이 많으면
내 body를 거둬줄 사람도
장례식을 치뤄줄 사람도
조문객으로 와줄 사람도 없을 것이다.
예쁜 내 얼굴, 내 모습
꾸미고, 만들고, 신경쓰고, 자랑하는 것 중요하지만
가는 길 끝까지 모양새 구기지 않을 거면
내 시신을 거둬줄 사람들에게 잘하자.
아름답게 마무리 하는 건
내 권한이 아니라 그들의 권한이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