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적함과
달콤함이한데뒤엉킨이낯선감정을
슬픔이라는아름다운이름으로불러도좋을지
나는한참이나망설인다
항상선을넘지말라고배웠지만,
무엇이든극치를좋아하는나이기에
위험따윈신경쓰지않고 그끝과 이끝을내달리며
결국은항상선을넘었다
홀로앉아,
그언젠가찬란했던기쁨과맞바꿨던
그때의상처가겨우아문자리에
훈장처럼덩그러니남은흉터를매만진다
고작이런걸원했던건가싶어,마음이찡해져
어느순간그렁그렁해지는연민을억지로눌러본다
나자신이내가아닌것처럼여겨지기도하고
혹은 세상에존재하는모든것들이 나인것처럼
여겨지기도하는그런계절、
시간이흐를수록내몸을둘러싼감각의세포들이
점점두꺼워질것이라고믿었는데 그것은오히려
너무나얇아져서나는아주작은아픔에도소스라친다.
시원케쏟아지는빗물에눈물따윈
아픈기억따윈 모두흘러내려가고말아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