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오르며 고개 드니
바위 돌아 사라지는 당신
그대가 흘린 미소를 조심스레 담습니다.
소중한 추억들을 가슴 첩에 쌓습니다.
나의 곁이 아니어도
행복한 당신을 보면
존재가 미워져
한없이 가벼워져서
한걸음에 지나고
앞서 버리고 마는 가엽은 영혼
난들 왜
당신 곁이 고맙지 않겠습니까마는
당신 곁에선
입술이 닫히고 머리가 멈추어
생각 없는 사람 되어 버림에
쓴 미소도 힘들어 집니다.
하여
당신과의 거리가 차라리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때로
마른 바람이 이마 스치면
뺨을 지나 가슴 깊이
뜨거운 상체기가 머뭄니다.
나의 체념은
묏등에 반짝이는 이슬에게 뭍습니다.
나의 가슴은 지혜가 필요하냐고
나의 심장은 무엇이 필요하냐고
바람은 나뭇가지를 흔들고
나의 긴 한숨은 바람을 흔듬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