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걸아 온길은 어디였던 걸까?
잿빛 도시속에서 난 겉으로 돌기만 했던 걸까?
잠시 앉아 기억을 되 짚어도
왜 기억나지 않는 것일까?
그녀가 내게 말했다.
언제 또 떠날거냐고...
겨울이 지나면 난 또 떠나겠지..
난 그런 사람이니까..
기다리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말하지 않아도
그녀는 기다릴테니..
내가 그녀를 위해 해 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마른 가지처럼
겨울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그녀의 눈빛이 흔들리기에..
내 체온을 그녀의 눈과 볼과
그리고
입술에 불어 넣어 주었다.
이젠 그녀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향기만 남았을 뿐이다.
그리고
체온만 내 입술에 가득 남았을 뿐..
이젠 그녀의 기억도 메말라간다.
흔들리는 그녀의 눈동자속에
내가 아직 남아 있을까?..
어디선가 날 바라보는 눈빛...
그녀였을까?
수 많은 사람들 속에
그녀가 있었을까?..
애써 나를 감추고..
어둠속에 난 숨어버렸다.
그리고 기억속에
그녀를 떠올리려 노력 했지만..
그녀가 생각나지 않았다.
그녀가 이젠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Nikon D2X Nikkor 300mm ED2.8
망각
기억속에 그녀를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