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겨울 기차여행
겨울 눈꽃열차를 타고 추전역을 찾은 적이 있다. 사람 많은 곳을 피하기 위해 철길을 건너 역 밖으로 나왔다. 눈꽃열차를 타면 열차가 정차하는 동안 임시 식당과 임시 눈썰매장을 둘러볼 수 있는데 시즌이니 만큼 사람이 많고 복잡한 게 단점이다. 역 밖으로 나오니 옛 마을길이 펼쳐져 있고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여 그야말로 설국에 온 것 같았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흰 눈밭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탁 트이며 시원해졌다. 같이 간 친구와 함께 임시 눈썰매장에서 가져온 비료 포대로 눈썰매를 타기 시작했다. 사람이 없으니 새하얀 눈밭이 온통 우리 세상이었다. 드넓은 ‘전용 눈썰매장’에서 제대로 썰매를 타는 기분! 우리는 어린아이 마냥 환호성을 질렀다. 사람이 붐비는 여행지에서 조금만 눈을 돌리면 별천지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추전역은 기차가 아니고서는 갈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더욱 정겹게 느껴진다.
기차여행을 가면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다. 그러나 기차 안에서는 바깥 풍경을 잘 찍고 싶어도 워낙 기차가 빠른 속도로 달리기 때문에 제대로 찍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기차 마지막 칸에 타서 사진을 찍으면 잘 나온다. 셔터 스피드를 빨리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두운 곳에서는 오히려 플래시를 끄고 찍는 것이 더 잘 나오고, 기차가 다리 위를 지나갈 때 풍경을 찍으면 이색적이면서도 시야가 훨씬 넓어져 근사한 사진이 나온다. 역시 여행 뒤에 남는 것은 사진뿐이다.
▶ 추천! 눈꽃 기차여행
환상선 눈꽃열차는 청량리에서 출발, 원주-제천-단양-승부-추전-제천-청량리로 돌아오는 코스다. 추전역도 아름답지만, ‘하늘도 세 평, 꽃밭도 세 평’이라고 불리는 승부역도 한 번쯤 가볼 만하다. 태백눈꽃축제는 살아서 1000년, 죽어서 1000년을 산다는 태백산 주목군락에 펼쳐지는 설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아름다운 눈꽃을 감상하고 천제단에서 해돋이를 보고 오는 상품도 있다.
여행 문의 KORAIL(www.korail.com), K7788 눈꽃열차(www.snow.k7788.co.kr), 삼성여행사(www.123tour.co.kr), 여행친구들(www.travelfriends.co.kr), KTX관광레저(www.ktx21.com), K7788겨울여행(www.winter7788.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