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거스트 러쉬(August Rush)
- 뻔한 이야기의 진행을 뻔하지 않은 음악으로 매혹시키는 영화
한국사람들은 음악영화에 많이 열광하는것 같다.
최근 3-4년에 이어온 뮤지컬의 성장과 폭발적인 흥행
과거 사운드 오브 뮤직부터 시스터 액트 그리고 지금의 어거스트 러쉬까지 음악이 가미된 영화라면 한국에서는 말그대로 흥행불패를 해왔다. 이 영화 어거스트 러쉬도 그러할까? 시작전부터 엄마찾아 삼만리라는 소문이 허다한데...과연 어떨까?
단점
1. 뻔한 스토리와 개연성 없는 억지설정의 콤보
쉽게말하면 정말 엄마찾아 삼만리이다. 동화속의 그 설정 그대로이다. 단지 다르다면 엄마가 나중에 어떤 비밀을 알게되어 아이를 미친듯 찾아 나서는 것과 주인공인 에반이 천재라는것..
이것 두가지를 빼면 동화 엄마찾아 삼만리와 전혀 다르지 않다.
지나가던 마차부 아저씨가 태워주는것과 에반을 태워준 시장의 트럭아저씨..가면서 차비하라면서 돈을 쥐어주는것이나..에반을 찾아해메는 아저씨..등등....
그래서 이야기는 너무 뻔하게 흘러가고 특히 영화 처음부터 독백으로 나왔던 음악이 찾아가라고 한다..음악을 엄마가 들을꺼야..라는 암시부터 결국 음악으로 만나게 될꺼라는 결론까지 눈에 아주 잘 보인다.
그래서 이야기 자체로서의 흥미는 너무나도 떨어지게 되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는것이 아니다..더욱 치명적인 헛점들이 많으니.....바로 개연성 없는 스토리의 전개이다.
영화를 보고있으면 말도 안되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꽤 많다.
그중 몇개를 들어보면..
라일라가 아이가 죽었다고 거짓을 들은후 정말 그렇게 믿었을까..하는 부분이다..
드라마 "연애시대"를 본 사람들이라면 아마 많은 공감이 설것이다.
수술을 하고 난후 아무리 아버지가 대신 거짓싸인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외의 엄청난 처리과정이 많다. 아이 장례부분부터 무덤을 만드는것과 사망신고(미국도 다르지 않다고 들었지만..)등 이런 행정부분들이 너무나도 많은데...어떻게 아버지의 한마디를 듣고 그렇게 곧이 곧대로 믿었을까?
거기다가 설령 죽었다고 하더라도 그때부터 한번도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을까?
음표와 계이름을 가르쳐준지 5분만에 마구마구 음악을 만들어내는 에반....그런데 가르쳐 주지도 않은 악상기호들은 뭐지?ㅋㅋ
뉴욕필하모닉은 설마 지휘자 없이 음악회를 계속 진행했을까?
등등등...
꽤 많은 부분들이 개연성 없이 이어지지가 않는다.
2. 배우들의 약간은 답답한 연기..
먼저 아주 매력적인 눈빛을 보여준 루이스 역의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하지만 짧은 영화경력답게 전체적으로 깊은 배역의 연기는 보여주지는 못한다. 단지 그가 전에 벨벳 골드마인에서 락 스타의 연기를 보여준것이 이곳까지는 왔지만..그의 연기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
이외에서는 많이 어설프다. 노래를 부를때의 눈빛 연기는 참 매혹적이지만...기다리는 장면의 모습과 공항에서의 그의 모습은 그닥 훌륭하지는 못했다.
로빈윌리암스를 이야기 할려면 조금 조심스러운데..
난 그가 이 영화에 그다지 큰 마음을 두지 않은듯 보였다.
매 연기 연기마다 보여준 그의 열정이..
이 영화에서는 정말 보이지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요 몇년간 그가 주연이나 출연을 맡은 영화들은
모조리 망(!!)했왔다.. 이영화도 그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분명 더 악랄하고 더 비열한 인물로 만들었어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이 되지만 그의 연기에 진정성이 느껴지지가 않아..
참 아쉽기만 하고 아쉽다...
장점
1. 모든 단점을 커버하는 음악! 음악! 음악! 음악!
그럼에도 불구하고도 이 영화가 칭송받을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음악이다. 처음 부터 끝까지 일정한 템포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한
그 음악이야 말로 이영화의 존재의 이유이다.
영화음악의 마에스트로 한스 짐머와 콘 에어의 음악으로 잘 알려진
마크 맨시나 감독 그리고 핑거 기타리스트 카키킹의 합작이 영상보다 더 큰 음악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마치 이 영화의 진정한 감독은 우리라고 말하듯 말이지...
그만큼 이들의 음악은 훌륭해서 눈을 감고 소리만으로도 하나의 영화가 완성된다.
기타리스트 카키 킹의 신기(??)에 가까웠던 기타 리프...
물론 립싱크로 연주가 되었겠지만...그래도 연주하는 모습이 너무나
행복해 보였던 그 기타 즉흥곡...
그리고 조나단 리스 마이어와 함께했던 듀얼 기타...
이 영화의 최고의 백미였다...
아마도 영화를 보고 난 후 가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명이 될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이 영화의 테마음악이라고 할수있는 랩소디 오브 어거스트 러쉬의 음악은 분명 마크 맨시나 감독의 실험작이었을것이다.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어거스트 러쉬의 천재적인 음악적 감각을
살리기 위해 음악 감독이 직접 어거스트 러쉬와 대결한 음악이니
말이지...말그대로 살리기 위해 싸우는것...그런 음악이지..
어쨌든 음악은 정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해도 부족함이 없다.
2. 잘하는 배우는 그래도 잘해..
제프리 역을 맡았던 테렌스 하워드...
문제의 영화 "크래쉬"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주고 "레이"에서 빛을
발하더니...
이번 영화에서도 그의 포스를 보여준다.
아주 눈에 띄는 역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의 존재감을 뿌려주니
그의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갈수밖에 없다.
결론
영화가 끝나면 2종류의 탄식이 극장을 가득 메운다.
첫째는 "이게 뭐야~~~"
둘째는 "와~~멋지다~~"
첫째는 스토리를 중시하는 머리로 영화를 본사람의 탄식이요..
둘째는 감정을 중시하는 가슴으로 영화를 본 사람의 탄식이다..
둘중 어느것이 옳다 그르다..할수 없고..
사람마다 보는 방법이 다르니 모두 인정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영화 정말 매혹적이다.
스토리는 모르겠지만...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은 힘들지는 모르겠지만.
음악으로의 감정이입을 위한 영화이니 만큼..
꼭 음악을 듣고 음악을 즐기기 바랄뿐이다..
잠시 스토리를 보는것 보다..
음악에 빠져서 영화를 보길 바란다..
그래도 스토리에만 더 중점을 둔다면 어쩔수 없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