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녕
스승님. 세상에는 말이지요.
책속에서 만났던 덕 있는 백성들은 없었습니다.
염치없고.. 욕심많고.. 치사한 사람들 뿐.
허나, 그들을 미워할수가.. 미워지지가 않습니다 스승님.
그들이 저와 너무 닮아서.. 못난 저와 너무 닮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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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
아바마마께 칭찬을 받고 싶었습니다.
정치는 선비의 의무라 한거, 세상을 알고 백성들을 살피겠다 한거..
그네들을 구한답시고 신문고를 친거 그거 모두.. 사실은..
아바마마의 관심을 끌고자한 짓일뿐 진심이 아닙니다 스승님.
왠지 저들도 다르지 않을거 같아서..
나처럼.. 한번도.. 단 한번도 진짜로 관심같은거.. 자애로운 마음같은거..
한번도 받지 못해서.. 그래서 저리된거 같아서..
그들을 미워할수가 없습니다 스승님.
허나.. 이제 더는.. 절대로 그들에게 마음을 두어서는 안되겠지요.
그리하면 또.. 장원이처럼.. 또 누군가를 잃게 될 것이니.
이수
힘들어.. 지실겝니다.
그마음을 평생.. 지키고 살자면.. 참으로.. 힘든 삶을 살게 되실겝니다.
또한 저도 힘들어지겠지요.
그렇게 힘겹게 성장하시는 대군마마를 지켜봐야 할 것이니 말입니다.
이 미거한 자라도, 괜찮겠습니까.
이 미거한 자라도 나쁘지 않다면,
앞으로 이사람이 대군마마 곁을.. 지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