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랫동안 소원했던 Cairo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새벽 5시 45분..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가족단위로 여행가는 무리를 보면서
홀로 가뿐히 떠나는 나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그동안 숨막히는 시간들이었다. 밤 11시~12시 까지 일하고 밤샘작업을
밥먹듯 해왓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일을 해야만 했을까?
그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내 삶에 휴식을 주고 싶었다. 어린시절 나한테 꿈을
주었던 초등학교 3학년때 읽었던 "투탄카멘의 비밀"을 직접 확인하러 간다..
9시간 비행후 잠시 두바이 공항에서 transit를 했다..
두바이 공항에 있는 COSTA Coffee shop에서 US$4를 주고 Coffee를
한잔 시켰다. 10달러를 냈는데 어? 5달러만 주고 나머지는 두바이 동전을 준다.
결국 에스프레소 한잔을 거금(?) 5달러를 주고 사먹은 셈이 되어 버렸다.-.-
카이로에 도착이 되었나보다..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인데도 삐그덕거린다.
승무원이 입국카드가 없단다. 이집트는 도착비자라 입국카드를 잘 작성해야
하는데... 모두 단체 관광객을 위하여 가이드한테 주어버렸단다.
그럼 어떻하냐고 했더니, 아랍어 Form을 내민다., 그래서 아랍어 폼은 아랍어를
할줄아는 가이드에게 주라고 하고, 영어 폼을 달라고 사정을 해야만 했다...
참으로 인샬라다...
새벽에 도착하여 이집트 고궁(카이로) 박물관에 가서..3000년의 역사를
하루종일 공부하기로 했다. 입장료과 40LE(이집션파운드, 약 7000원정도)나 된다.
사람들이 무지 많다. 갑자기 중국인 무리에 섞여 버렸다.
박물관 문은 아직 열리지 않았는데 완전한 인내심 훈련 같았다....
대부분 카이로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가보는 것이 세계 4대 박물관중 하나라는
이집트 고궁 박물관이다. 타흐리르 광장내에 있는 이 박물관의 느낌은 한마디로..
유물 창고와 같았다.
무수히 많은 유물들..
그중에서도 특히 파라오와 왕비들의 미이라를 그대로 전시해 놓은 미이라 특별
전시실.. 청년왕 투탄카멘의 로맨스가 있는 유물 전시실..그리고 많은 진귀한
유물들.. 이집트의 신왕국 시대 전부를 다 볼수 있는 곳이었다.
나는 이곳에 하루일정을 할애 하기로 했다. 보통 여행객들은 2~3시간 정도
관람후 기자 피라미드로 간다고 하지만, 나는 이번 여행의 목적이 투탄카멘을
만나고 그가 살았던 시대를 공유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하루일정을 모두 할애
해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내에서 사진기를 지참할수 없다. 엄중한 경계속에 검문검색을 마치고
내부로 들어갔을때, 나를 반긴것은 수많은 석조상들이었다.
곧장 미이라 전시실로 갔다. 먼저 역대 유명파라오들을 만나기로 했다.
20여평 남짓한 방은 엄숙하기 그지 없었고, 생전의 모습대로 그들은 누워있었다.
그중에서도 람세스 2세는 미이라였지만 참 잘생긴 분이었다.
아흔이 넘어 돌아가셨기 때문에 치아가 많이 유실되었지만, 그는 기다란 은발
머리를 흐트러트리며 나를 보고 손짓하고 있었다.
파라오들의 미이라를 보면서 그들의 얼굴과 그들의 생전의 업적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티, 아멘호프 등의 권력과 피로 물들었던 파라오들은 역시
얼굴이 편안해 보이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왕비들과 왕족들도 모두 만나고 나서, 투탄카멘의 미이라를 찾았지만 그는
이곳 카이로에는 없다고 한다. 룩소르의 자신이 쉬고 있고 왕가의 계곡에 안치
되어 있다고 해서 결국 하는수 없이 유물만 보기로 했다.
3층 전시실로 올라가니 투탄카멘 특별 전시실이 있었다. 이곳에서 그 유명한
황금마스크와 황금관을 보게 되었다. 감탄 그자체였다.
피곤했지만, 3000년전의 세계에서 푹 묻혀 지낸 하루였다.
석양을 보면서 타흐리르 광장을 건너 타박 타박 걸어 숙소인
Sheraton Cairo Hotel로 갔다...
첫날 도착한 카이로..
아랍식 영어에 익숙하지 않아 말도 잘 안통하고..
새까만 이집션들이 모두 테러(?)범 같기도 하고...
화장실만 가도 바쿠시시를 요구해...진절머리가 났던 첫일정이었다.
하지만...그것은 모두 선입견이었어...
하루 하루 일정이 더해가면서 그들과 만나고 헤어짐에
너무 서운하여 눈물이 날려고 했다.. 순수한 그들의 모습에..
천진난만하게 바쿠시시를 달라고..
그래서 "if you are happy now but I'm unhappy..." 했더니
바로 미안해 하면서 포옹해주던 사람들...
그래... 서로가 행복하길 바라는 것..그것이 바로 이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