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욱감독의 복수3편 (복수는 나의 것,올드보이,친절한 금자씨...)
이 그의 자아를 이야기했다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그 나름의
응어리를 치유하고 타협하는 소품같은 영화이다.
왜... 음악가들이 베토벤 협주곡같은 거창한 곡을 레코딩하다 가끔
엘가의 '사랑의 인사'나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왕벌의 여행'을 하듯
그런 소품같은 영화가 바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이다.
미술에 관심이 많은 박찬욱 감독은 이 영화에서는 다른 영화에 비해
기이하게 반복되는 도형을 덜 보여준 듯하다. 하지만 정신병원 식당
벽에 한 눈에 들어오도록 보이는 그 나무는 클림트의 그림에서 보았
음직한 데 (환상의 커플 안나조의 집안 곳곳에 그림이 그 그림이다.
) 나무 가지의 끝이 소용돌이로 끝난다. 역쉬.
곳곳에 분명한 색대비와 반복되는 기이한 도형들로 쌓인 미술이
다소 부드러워졌고 (쓰리 몬스터를 보라.. 그 벽지에 그 바닥에..
심지어 여주인공의 손가락이 여기저기 줄로 묶인 그 장면은 마치
여왕 거미가 거미줄을 뿜어내듯 여러 갈래의 방사선 구조로 이뤄진
그 schizophrentically twist nerve다.ㅋ ) 색감도 완화된 듯하다.
특히 그 특유의 위트는... 영군이 자살(?)시도할 때 쓰는 두꺼운
테입조차 dedication(혹은 special thanks to?)이라도 하는 듯 스텝
이름이 나온다.
어머니가 순대를 만들고 고기를 파는 직업이라는 점은 마치 아무것
도 먹지 않고 버티는 영군과 사뭇 대조적인데... 이건 '델리카트슨'
의 푸줏간 주인과 뤼종의 관계랄까.ㅋ
박찬욱의 정신병(누구나 다 정신병은 있다.)은 무엇인지 모르겠으
나 참으로 어린 시절부터 내성적인 성격에 참기 힘든 그 무언가였
을 싶다. 혼내주고 싶은데 못하는 그의 여린 심정?ㅎㅎ
너나 잘하라고 말하고 싶지만 못하는 그 심정?
때로는 용서하고 싶어서 뜻하지 않게 자신에게 피해를 입힌 거라고
애써 말하기도 하고 (복수는 나의 것)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는다고 말하기도 한다.(올드보이) 막상 시원스럽게 복수를 하지
만 허무하기도 하고..(친절한 금자씨)
영군은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생이별한 후 자신의 직장(old routine
;소위 말해 공업화로 인한 인간성 부재 뭐 이런 획일적인 assembly
line)에서 충전(싸이보그는 충전이 삶의 필수!= 살기위해)을 한다.
그 행위가 일반인에겐 '자살'로 보였으리라.
일순은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사회에 반항하는 특이한 정신병력을
가지고 있다. 모든 권위적인 것과 사회 규범에 대해 반한다.
남의 것을 훔치고 남의 행동을 훔치며 자꾸 사라져가는 자신의
존재를 확인받는다.
영군과 일순은 소외된 갑과 을이다.
충전 활동이외 식이를 절대적으로 섭취하지 않는 영군을 위해 일순
은 노래를 부르고 거짓으로 식이=배터리충전을 전환하는 기계를
이식해주기도 한다.
상대적 약자가 서로 돕고 사랑한다는...
때로는 그들 눈의 세상에선 우리도 소위 말하는 '노말'은 아니라는
것...
사람들은 할머니가 영군에게 한 말에 대해 그 입모양을 보며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았고 마지막 장면이 대역이네 아니네 했는 데...
심지어 올드보이보다 못하다고 실망하며 외면했다는.
난 관객들이 이해가 안된다..
난 무지 잼있었다는.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