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사겨온 2살 연하의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지금은 군인인데, 입대하기 전까지 거즘 1년이라는 시간을 저와 동거 했죠.
남자친구는 저와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생각을 했었지만,
휴,, 머라고 말이 안 나오네요,
저희 집에서 반대가 심해요. 이유는 저보다 연하이고 능력이 없다는 게 제일 크죠.
제가 뭐 내 세울 게 있는 것도 아니고,
남자친구 성실하고 부지런하니까 뭐든 먹고 살겠다고 생각했었죠.
근데 제가 자꾸 나이를 먹고 결혼이란 단어를 생각했을 때
왠지 남자친구는 아니라는 생각이 막 들어서 미치겠어요.
어제도 남자친구와 전화통화 했는데 그것 때문에 막 싸우고,
남자친구가 너무 멍청해 보여요.
남자친구와 편지를 주고 받게 된 건 남자친구 군대가고 나서부터죠.
나이 21살에 한글을 모르더군요. 쓰지도 못하고 읽지도 못합니다
편지를 썼는데 머라고 적었는지 도저히 알 수도 없고, 맞춤법도 많이 틀리고,
제가 뭐라고 편지를 써서 보내면 읽지도 못하는 남자친구 그 때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나마 좋은 선임, 소대장님을 만나게 되서 그 분들이 일과 끝나고 틈틈히 알려 준답니다.
수첩 맨 앞장에 기억, 니은 적어가며 배우더군요.
1년이 지났지만 글쎄요, 확실하게 배웠는지는 모르겠네요.
편지가 끊긴지 오래되서,, 요즘엔 주로 통화를 하거든요.
남자친구와 대화가 안 됩니다.
내가 뭐 전문직을 가진 것도 아니고 남들이 다 사용하는 언어 쓰면서 얘기하는데
남자친구 제 말을 귀 담아 듣지도 않습니다.
가령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았던 얘기를 하면 「진짜?그래?」 이런 표현을 써주면 좋은데
「응」이라고만 대꾸합니다. 정말 내 얘기를 듣고 있기나 한건지,
그러다보니 전화 통화할 때는 최대한 남자친구가 관심있어하는 부분으로,
남자친구가 좋아할만한 얘기들로만 대화를 하다보니 제가 지칩니다.
또 남자친구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하지도 않아요.
남자친구 이등병 때 70일 면회 라는 것을 가서
남자친구네 분대 인원들 불러서 같이 이것저것 나눠 먹었죠.
다른 선임들과 소대장님들은 다 웃으면서 얘기하는데
남자친구 혼자 아무말 안하고 묵묵히 포도만 먹고 있고
꼭 남자친구만 왕따인거 같은 느낌.
아직 군대 온지 얼마 안 되서 어려운가 보구나 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 상병인데 아직까지도 그럽니다.
오죽하면 후임들 사이에서 제일 무서운 선임으로 낙인 찍혔겠습니까?
후임들 데리고 PX에도 안 간답니다,
그래서 제가 왜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지 않느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친하게 지내기 싫답니다,,,,, 맙소사
상황이 이 정도니 제가 가만 참을 수만은 없더라구요, 어제 전화통화로 남자친구에게 다 얘기했죠.
제가 좀 직선적인 편이라 말을 너무 막해서 그런지 남자친구 기가 죽어 있습니다
"너의 문제점이 뭔지 알겠어?"
"응"
"그럼 이제 어떻게 할꺼야?"
"내가 잘할께"
"뭘 잘할껀데?"
"내가 열심히 할께"
"그러니까 뭘 열심히 할껀데?"
"공부도 열심히 하고 사람들이 뭐라고 얘기하면 눈처다보고 대답해주고,,,"
아,, 저 솔직히 가진것 없고 내세운 것 없어서 결혼을 미끼로 신분상승 같은 거 바라지 않습니다,
그냥저냥 저랑 비슷한 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그런 사람 만나서 좋은데 이렇게 부족함이 많네요,
남자친구가 가정환경이 안 좋았어요.
시골에서 태어났는데 늦동이라 누님,형님은 도시로 가시고
부모님, 할머님과 함께 시골에 살았는데 아무도 남자친구에게 신경을 안 써줬나봐요,
학교 다닐 때 부모님이 뭐 배웠냐고 물어보고 숙제하는 것도 봐주고 그래야 하는데,
누구하나 남자친구가 학교에서 뭘 하는지 관심조차 주지 않았나 봅니다,
아버님은 항상 술에 쩔어 사지고 어머님은 그런 아버님 대신 식당에서 일하시고
할머님은 연세가 있으셔서 거동조차 편하지 않으시거든요.
남자친구와 결혼하고 싶고 우리 닮은 예쁜 아이도 낳고 싶고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근데 아직 한글도 모르고 대인관계도 모르는 내 남자친구,,
내가 어떻게 해야 나아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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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공고 졸업했습니다.
학교 다닐 때 놀긴 했어도 결석 한번 안하고 등교는 꼬박꼬박 했습니다.
신검 1급 판정받아 지금 강원도에 있는 모부대에 근무중입니다. 빽같은 거 절데 없습니다.
학창시절 친구들 많았습니다.
문제는 사귀지 못하는 게 아니라 남자친구가 친구를 사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거죠.
고등학교 졸업했는데 한글을 모른다는 게 저 또한 궁금하고 신기 하긴 하지만,,
이유는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생각하려니 머리만 아플 것이고..
제 나이 24살에 22살짜리 아들이 생긴 거 같아 우습기만 합니다..
이 아이를 데리고 이 험난한 세상 어찌 살아갈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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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톡이 되길 바랬던 건 아니었는데 톡이 되 버렸네요,,
이런 남친과 헤어질 생각이 있었다면 이런데 글도 올리지 않고 헤어졌을 겁니다.
동거 했다고 저랑 남자친구 욕하지 마요,,
우리가 당신들에게 죄 진거 있어요?
장난 삼아 시작한 동거 아니구요,, 이여자, 저남자 함부로 만나는 우리도 아닙니다.
지난친 악플 때문에 뭐라고 할말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