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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하다 #399

김미선 |2008.01.22 20:57
조회 48 |추천 3


남자는 있는 힘껏 뾰족하게 대항해 봅니다

 

'미안하단 말이 참 여러가지 상황에서 쓰이네

남에 발 밟았을때도 미안하다고 하고

헤어지잔 이야기를 할 때도 미아하다고하고

허.. 근데 지금 넌 별로 미안해 보이지도 않네

꼭 니가 내발 밟아놓고 나한테 화내는 것처럼 보인다

너 왜 니발 내 발밑에 넣었어?

너 지금 나한테 그러고 있는거 아냐?'

 

남자의 말이 계속 될수록 점점 일그러지는 여자의 표정

하지만 남자의 뾰족한 말들은

여자의 마음만을 찌르는 것은 아닌거 같습니다

마치 양날의 칼처럼 말하고 있는 남자의 마음도 아프게 콕콕

 

남자는 너무 힘들어서 빈정거리기를 그만둡니다

그래서 다르게 말을 시작합니다

 

'넌 며칠 있으면 내 생일인데 꼭 오늘 이래야 돼?'

 

참담한 얼굴을 한 남자의 그 말에

여태껏 아무말 없던 여자가 입을 엽니다

 

'저번에 내가 말 꺼냈을 때

니가 이번 봄은 그냥 넘기자고 했잖아.. 그래서..'

 

남자는 할 말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그냥 그 말을 되풀이 합니다

 

'그래 내가 그랬었지. 봄은.. 봄은 넘기자고 했어지

봄만 넘기자고.. 그래, 이제 봄이 다 갔으니까..

그래서 나한테 말하는거구나. 기다렸구나 너..'

 

그래 그러면 진짜 그만하자

여기서 끝내는것도 나쁘지 않지 뭐

결국 이렇게 될거면 그냥 봄에 니가 말 꺼냈을때

헤어질 걸 그랬다

야 아니구나.. 참 그 전에 너 겨울에도 한번 그랬었는데

그때는 또 발렌타인데이였나? 그랬지 아마?

 

그러고 보니까 너도 많이 참았네

그래 여기서 끝내는것도 나쁘지 않지 뭐

지금 이렇게 끝내는거나..

20년후에 낙엽 떨어지는 계절에 헤어지나..

그게 뭐가 그렇게 다르겠냐

 

너무 쓸쓸하니 헤어지지 말자, 가을

너무 추우니 헤어지지 말자, 겨울

너무 아름다우니 헤어지지 말자, 봄

 

빈정대고 화내고 불쌍하게 보이고

난 왜 그렇게 초라하게 이별을 미루려고 애를 썼을까요?

어차피 헤어질 거였는데

하지만 초라해도 소용없어도 그걸 다 알아도

 

다시 한달전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또 말하겠죠?

 

'봄이데.. 이 좋은 계절엔 헤어지지 말자'

 

다시 석달 전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또 말하겠죠?

 

'겨울인데.. 야 안그래도 추운데.. 헤어지지 말자'

 

아무 소용없어도

그걸 다 알아도..

 

 

#사랑을 말하다_시경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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