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누이동생에게)나도 지금까지 형을 지원하는 일을 그만 둘까 생각했던 것이한두번이 아니야 하지만 그는 예술가야그것도 아주 드문 재능을 가진 에술가그런 그를 모른척 한다는 것은 화상으로서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것이 돼그러니까 나는 형을 계속 지원할꺼야언젠가 형은 반드시 후세에 길이 남을 멋진 작품을 만들게 될테니까그런 예술가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짓이야
빈센트
염치없게 너한테 또다시 돈 보내달란 소리를 하다니
지금의 나란 인간은 정말 경멸당해도 싸
내마음이 얼마나 착찹한지 넌 모를꺼야
정말 훌륭한 그림을 그리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화가가
왜 이렇듯 고통과 굴욕을 감수해야만 하는걸까
지난 몇년간 너에게 거액의 돈을 빌렸고
아직 그 돈을 갚을 희망도 전혀 보이질 않아
항상 그일로 가슴이 아프다
예술가와 금전관계란 정말 비정한 거야
테오
그런 쓸데없는 생각 마
빌린돈? 관둬
나는 단지 형이 멋진 그림을 그려주기만을 바랄뿐이야
테오
설마 정신병원에 들어가는 것이 돈이 적게 들 것이라고 생각해서
나를 위해 그런 결정을 내린것은 아닐테지
만약 나를 위해 그런 결정을 내린거라면
그건 형이 잘못 생각한거야
나를 위해 형을 희생하는건 그만둬
형은 화가야
돈문제는 신경쓰지 말고 훌륭한 그림을
그리는 것만 생각하면 된다고
빈센트
최근엔 슬펏어
가장 슬펏던 것은 그토록 따뜻한 우애로 이 모든 것을 베푼 네게
그토록 오랫동안 나를 항상 지지해준 네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이 모든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어
내 느낌을 표현하기 힘들구나
테오
형 편지를 받고 정말 마을이 아팟어
형은 당연한 일을 과장하는것 같아
형의 사랑과 작품들로 이미 나에게 몇배나 되돌려 주었다는
사실을 생각도 않고 말이야
그런것이야 말로 돈보다 더욱 소중한게 아니겠어?
Vincent van Gogh
1853-1890
생전에는 단 한 작품의 유화밖에 팔지 못했던
죽기 직전에야 아주 조금씩 인정을 받기 시작했던 무명화가
빈센트 반 고흐....
지독한 외로움, 경제적 궁핍, 발작의 공포와 고통은
누구보다 굳은 의지와 열정을 가졌던
그는 마침내 소진시키고 말았다
고흐는 스스로의 가슴에 총탄을 쏘아 37년의 생애를 끝낸다
형이 뛰어난 예술가라고 굳게 믿었던 그의 선량한 동생 테오
테오 역시 형의 명성이 퍼져가는 것을 미쳐 보지 못하고
고흐가 죽은지 6개월 만에 형의 뒤를 따라 세상을 떠난다
선량했던 형제는 지금 프랑스 작은 마을의 묘지에 나란히 묻혀있다
테오
내가 형만큼 섬세하진 못하지만 이따금
형이 느끼는 감정에 나도 휩싸이면서
도저히 풀길 없는 많은 생각을 하게 돼
용기를 잃지 마 형
그리고 내가 얼마나 형을 그리워하는지 잊지 말길
빈센트
나도 상상할 수 있겠지만 나는 지독하게 괴로웠다
다시는 재발하지 않을 거라 희망을 갖기 시작한 순간 발작이
다시 일어났으니까
내가 회복하려면 꼭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그림을 그리는 방에 가는것을 며칠이나 허락받질 못했는데
그건 정말 견딜 수 없는 일이야
테오
가엾은 형 정말 안타까워
우리는 드디어 귀여운 사내아이를 얻었는데
왜 형은 여전히 괴로움에서 벗어나질 못하는걸까
신은 형에게 대체 뭘 원하시는 걸까
우리에겐 사내아이가 태어났어 형 아내도 건강하고
전에 말했듯이 형의 이름을 딴 빈센트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했어
테오
형의 그림은 제일 좋은 자리에 걸려 있었어
관객들이 그 앞에 무리지어 서 있었어
많은 사람들이 다가와 그림이 정말 멋지다고
형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어
고갱도 이 전시회의 최고걸작은 형의 그림이라고까지 말했어
상황이 좋은 쪽으로 흘러가는 것만은 틀림없어
형 파리로 와
빈센트
네 편지를 받고 아직도 머리가 멍한게
이해가 잘 되질 않는구나
나는 이제 나 자신과 장래에 대해 절망하고 있어
테오
20인전은 대성공이야
디아즈가 형의 그림은 정말 훌륭하다고 했어
모네도 이 전람회 최고 그림이 형의 그림이라고 했어
이제 우리들의 성공은 아주 가까이 와 있어
빈센트
이번 발작은 두달씩이나 계속 되고 있어
정상을 되찾았을때는 한없이 쓸쓸해
내 몸이고 내 마음이지만 이미 내것이 아닌것 같아
게다가 내가 그린 그림을 보면 정말 끔찍해
빈센트
오리에에게 전해주지 않으련
이제 내 그림 평론은 그만 해 달라고
이 정도 그림을 갖고 그런 평론을 쓸수 있다는
사실이 나는 견딜수가 없어
정말이지 슬픔으로 가슴이 에이는 것 같아
그가 발표한 글을 도저히 읽을 수가 없어
빈센트
너는 인간세상에 이토록 슬픔이 가득하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할거야
1890년 7월 27일 자살시도
7월 29일 빈센트 반 고흐 사망
테오 (어머니에게 쓴 편지)
형의 죽음이 제게 얼마나 큰 슬픔을 안겨주었는지
상상도 못하실 겁니다
저는 평생 이 슬픔을 짊어지고 살아야 합니다
이제 와서야 형의 작품을 칭찬하는 사란들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젠 늦었습니다
형은 제게 그 무엇과도 바쑬 수 없는 유일한 형이었습니다
1891년 1월 25일
고흐가 죽은지 6개월 만에 테오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