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가까이 만난 여친이 있습니다.
이제 곧 서른이 되는 저와 저보다 3살 어린 여친.. 남들이 보기엔 한없이 다정하고, 좋아 보이는 커플입니다. 싸이에서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많구요. 하지만 막상 저희의 속사정을 아는 사람을 없습니다.
일단 저는 외대 영문과를 제작년에 졸업하고, 현재 토익학원 강사로 있으면서 통역사 일을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S대 CC로 결혼하셨고, 형은 투자관리사로 괜찮은 연봉받으면서 은행 다니고, 누님은 얼마전 행시패스하셔서 연수원에 계십니다.
저 또한 대학다니면서 장학금받고, 과외해서 부지런히 돈을 모았고, 사회생활 하면서..이제 약 5천 가량 모았네요..
여자친구는 고졸입니다.
언니도, 남동생도 전부 고졸입니다..
부모님도 자식 교육에 관심이 없으셨는지, 아버지께서 두번이나 음주운전 하셔서 합의금만 4천이 넘는다 하던데, 그 돈이면 3남매 모두 대학 보내고 남았을텐데..그리고 장사하시다 내가봐도 너무나도 어이없이 사기를 당하고 또 3천을 날리셨답니다.
집에 방이 하나라서, 군대 있는 동생이 휴가 나오면 잘 곳이 없어서 친구집에 가서 잔다고 하네요..
여자친구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돈번다고 직장생활 한게 벌써 6년입니다.
여자친구 통장에 10만원도 없습니다..
월급 받으면 다 집에다가 드리고 월 30만원 용돈받아 쓴다고 하네요. 근데 기가 막힌건 그 돈으로 계하시다가 1년전쯤 한사람이 계돈들고 도망가서 날려먹었답니다.
그런데, 그 후에도 여자친구 월급으로 또 다른 사람들이랑 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재테크에 대해서 나름대로 공부를 하였기에 여자친구 재테크를 제가 옆에서 도와주고 싶었는데, 결혼할때 몸뚱이 하나 보낼까봐 걱정되서 그러냐고...여자친구 통해서 부모님이 그런말씀 하셨다는 말을 들었어요.. 딸래미가 남자 하나 만나더니...매달 월급받으면 주던 돈을...안주고 스스로 관리하겠다 하니 부모님 입장으로선 이상했던거지요.
여자친구도 부모님께 드린 돈이 현재 어떻게 관리 되고 있는지 전혀 모르더라구요. 그냥 계하고 있다..는 것밖엔....
저도 세명의 여자를 만나보았고, 제 여친도 열명정도의 남자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일주일 만나고 헤어진 사람도 서너명 된다고 하네요..)
하지만, 정말 사랑해서 사귄건 제가 처음이라고 하네요. 첨엔 그냥 여자들이 하는 뻔한 말이라 생각했는데, 저한테 하는 것이 그 말을 믿게 만들었어요..
마음이 넓고, 절 존중해주고, 기쁘게 해주려고 항상 노력하는 모습에 저도 감동을 한 것이죠.
저 역시도, 이런게 정말 가슴 찡한 사랑이구나...라는 감정을 이 사람에게 처음 느껴보았습니다.
솔직히 여자친구랑 대화할때 답답한 거 없진 않습니다.
지식적인 측면을 차치하고서라도, 안해버릇 해서인지 가벼운 토론같은것도 잘 안될때가 있어요. 종종...
같이 만나는 친구들과 대화를 해보아도,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더라구요..
그냥 드라마 보는 얘기나...만화 같은 그런것들...
하지만, 여자친구 정말 노력합니다. 공부 안한거 후회하고, 자격증 따려고 공부도 하고, 오빠한테 맞는 사람이 되려면 내가 발전해야 한다고 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합니다.
저도 재테크 강연이나, 스터디 모임 같은거 있으면 데리고 나가고, 제가 영어전공이라 영어도 가르쳐 주고 합니다.
전 솔직히, 이름 거창한 대학 나와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콧대 쎈 사람보다는 상대방 존중해줄 줄 알고, 오히려 절 믿어줄 줄 아는 지금 여친 같은 사람이 더 좋습니다.
결혼을 하더라도...제가 사고를 불구가 되어도 절대 도망가지 않을 것 같은 믿음을 주는 사람입니다..
문제는 집안입니다..
일단 아버지는 관계 자체를 인정 안하십니다. 집안 통틀어서 고졸은 우리집에 없다. 삼촌, 사촌동생들, 숙모들, 고모, 이모들...대학 안나온 사람이 누가있냐.. 그 힘든 시기에도 다 대학 보내고 했는데, 요즘 같은 시대에 대학도 안나와서 뭐하냐고...단지 학벌이 문제가 아니라, 학벌이 그러면 사고가 깊지 못하고 현명하지 못하다..
어머니는 결혼만은 안된다고 하십니다. 결혼해서 처가 뒷바라지 하고 살 일 있냐고...
형도 설마 했는데 반대합니다. 내가 형 결혼할때 그렇게 둘을 밀어줬는데..배신 때리더군요.
물론 계가 어떻고, 사기가 어떻고 음주운전 합의금 이런 얘긴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안나온 대학 나왔다 할수도 없는 얘기구......
열심히 키워놨더니 그런 여자 델고 온다고...실망했다는 둥...능력있는 놈이 여자보는 눈이 왜 그러냐는 둥...그 여자 때문에, 다른 많은 좋은 인연들 놓치고 있다는 생각 안해봤냐는 둥...
어떻게든 갈라놓을려고 다들 그러시네요..
여자친구...솔직히 작은 체구와 귀여운 외모를 좋아하는 제 이상형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런데 대체 무엇이 그토록 그녀를 사랑하게 만든 것일까요..
마음이 너무 아파서...술만 먹으면 서로 손잡고 울때가 많습니다...
이 사랑 놓치면 평생 사랑 못할것만 같은데....
가족까지 미워지려 하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ps.....글을 쓰고...술을 한잔 먹고 왔습니다...그녀에게..날 왜 만냐고 했습니다.
목숨보다 소중한 사람이라 하루라도 안만나고는 못베기겠답니다.
그 사랑이 너무 버거워서.....
날 너무 사랑하지 말라고....맘에도 없는 말을 내뱉고 돌아왔습니다.....
슬픈 얼굴로 돌아선 얼굴..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제가 나쁜 놈입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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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아픈 맘 갖고 있는 사람에게 돌을 던져 두번 죽이는 사람들이 많이 있네요.
글 쓴 의도랑 상관없이 표현법이나 그런거 트집잡아서 말이에요..
하지만, 그런거 감안하고 글을 올린거니까, 욕을 하신 분들...제가 안받겠습니다. 도로 가져가세요.
격려해주신 분들 말씀...꼭 마음에 새기고...이 사랑 지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자기계발에 노력을 하고 있는 여자친구 열심히 도우고, 또 저 또한 여자친구가 옆에서 버팀목이 되어줘서 이렇게 사회생활 잘 하고 있다는걸...부모님께 증명시켜 드리기 위해서라도..
저 또한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님들 답글 읽고 많이 생각했습니다.
진심어린 충고 해주신 여러분들께 고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