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 22nd July
1. Museo Capitoline, Museo del Palazzo dei Conservatori
카피돌리네 박물관, 콘세르바토리 궁전 박물관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캄피돌리오 광장을 중심으로 마주보고 있는 두 박물관이 카피돌리네 박물관과 콘세르바토리 궁전 박물관이다.
두 박물관은 다수의 유명한 조각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내가 가져간 가이드북에도 친절하게 두 박물관에 소장되어있는 조각들을 구분지어 설명하고 있었다.
즉, 어느 박물관에 어떤 조각상들이 있는지 상세하게 나와있었다.
(잘못된 정보가 많았지만, 박물관처럼 소장품을 옮기지도 않는 곳의 정보가 틀릴리는 없겠지? ㅎㅎㅎ......라고 순진하게 믿었었다.)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기념관 꼭데기에 보이는 조각상.
저기서 로마를 한눈에 내려다 보면서 지켜주고 있는 천사상이다.
손에 창을 들고 있는 걸 보니...죄를 짓는 녀석들은 내가 용서하지 않겠어~!!...하는 포즈다.
(흠...어디서 많이 들어본 대사라면...당신도 덕훈이 기질이....쿨럭..@>@)
광장 아래에서 바라본 캄피돌리오 광장.
중앙에 콘세르바토리 궁전(Palazzo dei Conservatori)이 보인다.
아까 셀카를 찍은 조각상은 좌우 대칭으로 서있다.
역시 당시 사람들은 좌우 대칭이 절대적인 미의 한 요소라고 여긴 모양이다.
두 조각상 중 오른쪽의 녀석.
.
그렇다...
.
대.두.다...
.
뭔가 편안하고 안정되는 이 느낌은 뭘까...
동지를 만났다는 안도감이랄까...
세상은 그리 머리 작은 사람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느낌이랄까...@_@
두 대칭 조각상 아래에 있는 사자상.
분수에 있던 녀석을 가져다 놓은 모양이다.
입에서 물이 나올 수 있는 꼭지가 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조각상 탐방에 나서볼 차례이다.
어디부터 갈까....?
광장을 중심으로 마주보고 있는 두 박물관은 한 장의 티켓으로 모두 갈 수 있다.
그러니....어느 쪽으로 가도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대충 오른쪽으로 갔더니...
"표를 사려면 반대쪽 건물로 가세요~"
OTL
이눔의 가이드북...이 정도는 제대로 써놔야 될거 아냐~
(티켓 한장으로 양 박물관을 모두 관람할 수 있습니다. 티켓은 XX에서 살 수 있습니다.라고 말이다..!!! 가이드북 자폭해라!!! 가뜩이나 다리도 아픈데..ㅜㅠ)
그래서 여차저차해서 찾은 티켓 오피스.
표를 사고, 관람 시작~
(워낙 많은 작품들이 있어서, 설명이 필요한 작품을 빼고는 글을 자제함~
설명이 필요한 작품 설정은 내 멋대로...^^;;;)
말을 타고 개선하는 장군의 모습을 표현한 듯 하다.
4마리의 말이 한 평면에 효과적으로 겹쳐진 모습이 재미있다.ㅋ
장군 뒤에 보이는 천사는 좀 생뚱맞달까...
아무래도 전쟁에서 수많은 살생을 저지르고 난 후이니, 스스로 사죄받고 싶은 심정이 강했지 싶다.
"그래도 천사의 보호를 받으면서 전쟁에서 이겼으니, 하나님은 나의 편이다"
라고 웅변하고 싶은 듯 하다.
상당히 많은 작품들이 교황을 조각해 놓았다.
과연 이 초기 카톨릭 교회가 믿는 것이 하나님이었는지, 아니면 교황이었는지...
언제나 모든 기도와 회계는 교황을 통해서 하도록 했으니, 나름 교황을 신격화한 것은 이해가 되기도...
(그래도 교황도 인간인데...)
과거 예술적 감각을 교회를 찬양하는데 사용했으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그 결합이 미묘하게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청동으로 된 말 브론즈.
처음에 교과서에서 저런 브론즈를 보면, 안이 꽉 차있어서 무지무지 무거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안은 텅 비어있다.
저 역동적인 포즈와 근육의 섬세한 표현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핏줄도 보인다...@>@
역시 교황.
그 유명한 <가시를 빼는 소년>.
스피나리오라는 조각가의 작품이다.
청동으로 되어있으며, 높이는 총 73cm.
기원전 2세기의 그리스 작품을 모방한 기원전 1세기의 작품이다.
소년이라서 모방한 것인지, 아니면 절묘한 순간을 포착했기 때문에 모방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당시 예술가들은 남성(그것도 소년)의 몸을 가장 이상적인 예술작품으로 생각했다고 들었는데, 아마도 그것이 한몫 했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아르테미스 여신상>.
언제 봐도 섬뜩한 다산의 이미지.
굳이 로마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문화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다산의 이미지이기 때문에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여신상이다.
(정말..."언제 봐도 섬뜩하다" ㄷㄷㄷ)
미술 교과서에서 자주 보던 그리스(혹은 에트루리아식) 항아리.
격투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손에 악기를 들고 공연을 하는 것인지 불분명하지만, 당시 사람의 정면이 아닌 측면을 그린 후 한쪽 다리를 앞으로 뺀 포즈를 취하게 해 입체감을 표현했던 특징을 고스란히 볼 수 있다.
(고등학교때 도자기를 만들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저런 그림을 그리려고 했다가 실패했다...ㅡ.ㅡ;;;)
개선하는 장군들 혹은, 전장터에서 지휘하는 장군들이 타고 다녔을 수레.
상당히 안정적으로 보인다.
(바퀴가 작은 것으로 봐서는, 전장터에서 쓰긴 힘들었을 것 같다. 아무래도 개선용이겠지?)
면에 세밀하게 부조 장식이 되어있다.
캄피돌리오 광장 중앙에 서있는 청동상의 진품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기마상>이다.
영화 글라디에이터에서 나온 것 처럼, 북쪽 경계의 게르만족 토벌을 진두지휘했다.
그러면서도 "명상록"을 저술해 학문적으로도 뛰어난 황제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후계자를 고르는 눈이 없었는지 차기 황제인 코모두스가 로마를 통째로 말아먹어버렸지...흠흠....)
힘과 폐기, 인자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말의 움직임도 너무 과장되어있지 않고, 부드러운 역동성이 느껴진다.
후세에 길이 칭송받는 황제는 아무나 되는게 아니다.
너무 유명해서 교과서에도 곧잘 나오는 <늑대와 쌍둥이상>.
기원전 5세기(헉...정말 오래됐다..@>@)에 만들어진 암늑대상에 쌍둥이상이 더해져서 만들어졌단다.
그것도 15세기에!!
무려 20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로마 건국의 신화로 재 탄생하게 된 것이다.
(결국 자기네 건국 신화를 만드는데, 오리지널 작품도 아닌 다른 작품에 짝퉁으로 아기 두 명을 갖다 붙였단 말이렸다~ ㅡ.ㅡ;;;)
같은 전시실 내에 있는 초 거대 인물상.
이 사람이 로마에 기독교를 국교로 선포한 콘스탄티누스 황제이다.
표정이 너무 근엄(혹은 눈에 쌍거풀과 주름..풋)해서 따라해봤다...@>@
진정한 역동성이란 이런거다...라고 말해주는 조각상.
석관.
에트루리아 양식을 이어받은 것이라고 한다.
돈 많고 권력이 센 사람은 죽은 자리도 이렇게 화려하다.
역시 신화를 재현한 쌍둥이상.
이번엔 늑대가 없네.
그리고 나중에 성장한 모습까지 세트(?)로 있다.
모두 비스듬한 포즈에 한쪽 발이 앞으로 나와있는 것이, 전형적인 고대 로마 조각상 포즈.
마주보고 있는 두 박물관은 지하로 연결된다.
휴~
지상으로 또 나와서 다른 건물로 이동하게 만들었으면 화냈을 듯...
(박물관을 둘로 나눠서 돈을 따로 받지 않는게 다행이려나...쿨럭..)
반대쪽 건물로 이동한 후 처음 마주한 조각상.
아마 완전한 모습일 때에는 횃불이었을 것이다.
너무나 유명한 <죽어가는 갈리아인>.
교과서에서 보던 그 모습 그대로...너무 세밀한 표현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역시나 유명한 <파우누스 신상>.
(으...이런식으로 쓰면 안유명한 조각상이 어딨냐~ ㅡ.ㅡ;;;)
처음에 다른 황제상으로 착각해서 '허허...이 황제는 식탐이 강했나..?'라는 얼토당토 않은 생각을 했다...쿨럭...
붉은 대리석으로 조각된 희귀한 조각상이다.
파우누스는 반은 사람이고 반은 염소인 신이다.
명랑함, 축제, 전원, 농경 목축의 풍요등에 관련된 신이다.
(그래서 포도를 들고 서있는 거였다.)
영화 나니아 연대기의 파우누스인 '톰누스'나 판의 미로의 '판'이 이 신을 기초로 한 케릭터이다.
이렇게 둘러볼때 까지도 계속 황제상인줄 알고 있다가 뒷면을 보는 순간...
'헉...이 황제는 꼬리도 있다니~!!!'
라고 정말정말 얼토당토 않은 생각을 계속 했다.
그러다 한참 있다가 파우누스상임을 알고 한동안 스스로를 쪽팔려했다는...ㅡ.ㅡ;;;
여러 현자의 두상들.
밀로의 비너스는 아니지만, 역시 비너스상이다.
(왜 벗겨놓고 가리는 포즈를 취하게 만들었는지...그것도 한 손은 엉뚱한 곳을..ㅎㅎㅎ 약간은 변태적 취향이랄까...ㅋㅋ)
내 가이드북에는 <원반 던지는 사나이>로 나와있던 석상.
(당최!! 이게 어딜 봐서 원반 던지는 사나이냐!!!)
심지어 가이드북의 설명으론 왼손에 들고 있는 게 원반이고, 오른손으로 던질 방향을 가늠하는거란다...ㅡ.ㅡ;;;
(자폭해라, 가이드북!!!)
전쟁터에서 죽기 일보직전의 병사의 모습이다.
칼은 남아있지 않지만, 적의 공격을 막고자 하는 절박함이 온몸에서 묻어난다.
아마 적을 보는 위치가 이렇게 되었겠지?
저 천장에 칼을 들고 내리치려는 적의 모습이 상상되니 순간 한기가....@..@
1층 테라스에도 많은 조각상들이 있다.
아까 봤던 파우누스상.
역시 이번에도 포도를 잔뜩 들고 있다.
이 사람들은 포도밖에 안먹나...
경작하는 다른 곡물들도 많을거 아냐~
아니면 포도가 조각상으로 표현하기 가장 쉽다거나...
(그렇지만, 이것저것 다 제쳐두고 아무래도 포도가 상징하는 '농경의 풍요'라는 이미지 때문이겠지? 헉...다빈치코드?)
포세이돈상.
장난끼가 발동해서...이렇게~ㅋㅋㅋ
이 포즈 하나 취하는데, 테라스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같이 웃어줬다~
아주 화기애애한 순간이었다...ㅋㅋ
사진 찍고 돌아서는데 뒤로 몇 명이 따라서 저 포즈를 취해 사진을 찍었다.
(이런 따라쟁이들~~ㅋㅋㅋㅋ)
마지막으로 방명록에 한글 남겼다.
발도장 쾅~!!
미술작품들로만 머리가 가득 찬 느낌.
이 포만감을 언제 또 느껴볼 수 있을까...
책에서만 보던 수많은 작품들을 직접 보는 감동까지 더해져 아주 기분좋게 박물관을 나섰다.
2. Piazza Del Venezia,
Monumento Nazionale a Vittorio Emanuele II
베네치아 광장, 비토리오 엠마뉴엘레2세 기념관
다음 목적지는 베네치아 광장.
이 광장은 캄피돌리오 광장 바로 아래에 있다.
걸어서 2분.
베네치아 광장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기념관.
당최 그 의도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어이없는 스케일.
너무 더워서 사람들이 기념관 아래의 분수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경찰관이 와서 다 쫒아냈다..ㅋㅋㅋ
(으...그 수많은 사람들이 같이 발을 담근 분수...앞으론 분수에서 손씻지 말아야지...@.@)
올라가서 안까지 들어가는 사람이 있었지만....더워서 포기...ㅡ.ㅡ;;;
기념관 정 중앙에 있는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의 기마상.
여긴 전쟁 영웅 혹은 국가 레벨의 영웅에게는 기마상을 선사하나 보다.
(혹은 자신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동일시하고 싶은 과시욕?)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는 통일 이탈리아 초대 국왕으로, 지방세력이 강한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한 인물이다.
19세기 중반까지 지방세력이 강해서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있던 이탈리아 반도.
당시 이탈리아 북부의 사르데냐 왕국을 통치하던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는 가리발디 장군 정복한 나폴리와 시칠리아를 넘겨받아 통일의 기틀을 확립하게 되고, 교황청도 바티칸 시국을 제외한 나머지 영토를 사르데냐에게 넘겨 현 이탈리아의 영토가 확정되었단다.
그의 사후 1895년부터 1911년까지 건립된 기념관이 바로 이것이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보수공사때문에 기둥 앞을 휘장으로 막아놓았지만...ㅜㅠ
그리고 이 곳이 베네치아 광장.
역시 공사중으로 휘장이 둘러져있다.
(아씨...왜 다 공사중이야...ㅜㅠ)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기념관 옆으로 보이는 콜로세움.
오늘 일정을 저기서 시작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지,,,흠흠...
많이 걸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래쪽에서 바라본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기념관.
꼭 웨딩케익같다고 해서 이탈리아 사람들은 "웨딩케익"이라고 부른단다.
(2차대전 이후의 미군들은 "타자기"라고 불렀다네...쿨럭...@.@)
웬지 굵직굵직한 유적들만 돌아다니니 이런 소소한 풍경이 그립기도 하다.
자, 이제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