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효과 (The Butterfly Effect, 2004)
감독 : 에릭 브레스, J. 마키에 그러버
나비효과에 대한 평을 보면 상당히 엇갈리는 부분이 많다. 어떤 부류는 쓰레기라는둥, 아귀도 안맞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만 했다는 둥 혹평을 해대는데 그럴 이유가 있나 싶다.
영화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건 아니고, 조금 아니다 싶은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상당 부분은 훌륭하며 재미도 있다. "모든걸 처음으로 되돌릴 수 있다면" 하는 모두가 한번쯤 생각해 보았음직한 모티브에서 출발하지만 꽤 독창적이고, 내용은 SF적이지만 안타까운 드라마도 적당히 버물여 놓았다. 지나치게 자유자재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미래를 바꾸어 버린다는 설정이 조금 억지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영화를 망칠만큼은 아니다.
가장 의문스러운 점은 과연 주인공이 정말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 자신의 잘못에서 비롯된 절망적인 현실에 죄책감을 느낀 나머지 실재의 현실을 부정하고, 자신의 상상 속에서 원하는 현실로 바꾸어 버린 것은 아닐까? 일기장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으며 ,한꺼번에 기억을 바꾸다 보니 끝내는 심각한 정신병을 초래한 것이 아닐까? 보는 관점에 따라 두 가지 해석이 모두 가능하다고 볼 수 있겠다. 영화의 결말- 극장판은 묘한 여운을 남기고 , 감독판은 아예 모든 현실 자체를 부정한다는 두 가지 결말이 모두 맘에 든다. (감독판은 못봤지만)
한편의 영화를 가지고 보는 사람마다 다른 견해를 보일 수도 있지만,헐리웃 영화치고 이만하면 충분히 비교우위인 듯 하다. 과거에 대한 집착과 후회는 큰 혼란을 일으킬 뿐이라는 메세지는 또한 공감할 만 하다. 어린 애슈틴 커쳐가 마을을 떠나기 전 사랑하는 여자에게 남긴 메세지가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I'll Come Back For You....."
과연 그는 성공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