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와서 이런 기사를 봤다.
...조갑제 대표는 “한국의 역사를 우습게보고 선조들의 업적을 깎아내리는 일에 5년을 보냈으니 이 꼴을 지켜보던 남대문이 자살이라도 한 것인가”라며 “임진왜란 때도 6.25 전쟁 때도 파괴를 면했던 남대문은 전쟁보다도 더 무서운 노무현 좌파정권의 저주와 무능을 만나 불타 버렸다”고 노 대통령에 대립각을 세웠다.
국민행동본부는 “노 정권과 그 지지 세력들은 악착같이 박정희 기념관 사업을 방해하고 고액권에 대한민국의 은인인 박정희·이승만 대통령의 얼굴을 넣지 못하게 했다”며 “4.19 때 남산에서 끌어내려진 건국 대통령 동상은 아직도 민가에 방치되어 있다. 올해는 건국 60주년을 맞는 해이지만 건국 대통령을 기리는 동상, 비석 등은 전국 도처에서 죄다 파괴됐거나 땅속에 묻혔다”고 문제삼았다.
국민행동본부는 “숭례문은 방화로 탔을 가능성이 있지만 역사를 저주하고 조상과 선배들 욕만 하고 다니면서 문화재 관리를 소홀히 한 친북좌파들과 이들의 득세를 허용한 국민들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며 노 대통령의 반역사적 행보가 이같은 화재를 불렀다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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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ailian.co.kr/news/n_view.html?id=100833&sc=naver&kind=menu_code&keys=1
오늘 할 일이 끝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도대체 생각이나 해봤을까.
왜 이승만 동상이 끌어내려졌는지
왜 북한산 자락에 183개의 비석이 서 있는지
왜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룬" 대통령이 요정에서 부하의 총에 맞아 죽었는지
왜 그동안 4.3 사태 희생자들과 6.25 당시 학살된 백만명에 이르는 보도연맹 가입원들, 일반 양민들, 발굴조차 되지 못한 유골들.
왜 지난 20년간 간첩으로 몰려 사형당하고 고문당한, 아직도 쪽방살이를 하고 있는 수천명의 사람들
이들이 존재하는 대~한민국이 오늘날의 현실인지
이들을 인정하는 것이 저주와 부정인가
이들을 명예회복시키고 재심하는 것이 무능의 소치인가
조선 시대를 자력으로 근대화도 가능하지 않았던 부패와 무능에 찌들은 암흑기로 규정하는 이들과 한 배에 탄 이들이 그러한 왕조가 국민들을 착취해 세운 숭례문이 불타고 창덕궁이 불타고 역사에서 조선이 없어진들 무슨 상관인가.
역사를 달고 시원한 부분만 취하고 불쾌한 부분은 버리는 버릇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 숭례문의 소실을 역사의 심판인 양 비유하니 가소로울 뿐이다. 어차피 한국의 영광과 오욕의 역사를 모두 인정할 자신이 없는 사람들, 근대화 이전의 한국의 역사에서 가치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 압축적인 산업화 속에서 서구적 근대화에 감화되어 유럽은 순례하면서 지방은 여행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숭례문은 버스가 돌아가야 하는 거대한 장작더미일 뿐이다.
...그리고 석굴암에 시멘트를 쳐발라놓아 본존불이 지금 이 시각에도 부식되게 만든 위대한 박정희 대통령 각하를 숭상하는 국민행동본부 회원들은 문화재들마다 알아들을수도 없는 안내판과 무릎 높이도 안 오는 철제 울타리를 쳐놓은 것이 보존이라고 생각하는가.
오히려 청계천 복원시 영조가 쌓은 석축을 포크레인으로 두 달만에 밀어버리고 광교도 원 위치에서 옮겨버린 경력이 있는, 그리고 이제는 대운하로 여주 신륵사 등 한강-낙동강 유역의 수많은 불교유적과 지방문화재들을 쓸어버리는 것이 "역사적 과제"라고 하는 분이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에 대한 경고라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 진중권씨는 이런 비판을 했다.
"물론 사고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지만 (이명박 당선인의 대비책 없는 숭례문 개방이) 중대한 원인임에 틀림없다. 문화재에 시민의 접근을 보장하는 건 좋은 일이고 당선인도 선의를 갖고 한 일일 테지만 왜 대책도 없이 개방부터 했느냐다. 그건 개인적인 야심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청계천 복구, 남대문 개방, 기뻐하는 시민들, 그 틈에 활짝 웃는 이명박 시장님, 그것들이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금 이 분 무슨 생각하는지 뻔히 들여다 보인다. 불타 버린 국보 1호, 국민들의 성원으로 다시 서다. 이게 감동적인 드라마다. 그리고 그 앞에서 활짝 웃으면서 사진 찍을 거다. 모금운동 자기가 발의했으니 복원의 공까지 자기가 챙기는 건데 이제까지는 그런게 잘 통했는지 모르지만 앞으로도 통할까 싶다.
나경원 대변인이 대통령 사저 건축에 가진 관심의 10분의 1만 있었어도 사고가 나지 않았을 거다라는 논평했다. 만약 그 분이 참새 아이큐의 10분의 1만 가졌어도 대통령 사저와 숭례문 사이의 인과관계를 설정하지 않았을 거다. 내가 보기에 사과할 사람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그리고 유홍준 문화재청장 세명이다"
** 한겨레는 이러한 보도를 했다.
"“...국보 1호인 숭례문이 불에 타 600년 역사가 무너졌지만, 대운하가 건설되면 1만2천년 전부터 고유하게 형성된 낙동강과 한강의 생태계와 역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안병옥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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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CNN은 막간에 내보낼 한국 야경을 뭘로 바꿀지..
잘 자라 숭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