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rma 민주화운동과의 연대 과제
오재식 (아시아 교육연구원 원장)
1. 국제적 연대의 함정들
1) 연대란 약자의 여러 조건과 입장을 존중하고, 그것을 중심축으로 하고 행보를 맞추는 것이다. 선두 주자, 강자의 입장과 경험을 강조하면 그것이 표준형이 되어 버린다.
2) 미래 구상을 설계할 때 우리의 경험을 토대로 하면 입장과 조건이 어려운 사람들과의 시간 차이가 커진다.
3) 민주주의는 수출할 수 없다. 민주주의를 달성하는 길은 해당 구성원들의 상상력과 내발적인 힘에 의해서 그 틀이 짜여 지고 시간이 정해 져야 한다.
4) 아시아는 다양성이 그 특성이므로 특정 집단의 경험이나 특정 사회의 과정으로 표준화할 수는 없다.
2. Burma 민주화운동의 과제들
1) 상상력을 키워야
- 독립운동의 신화, 아웅산 장군의 전략적 지혜 -
일본군을 선동해서 영국군을 치고 영국군을 앞세워 일본을 항복시키는 전략
- 희생을 두려워 하지 않는 민주화 운동의 신화 -
학생, 스님들의 순수한 저항운동
- 다민족사회의 상상도와 소수민족의 꿈들을 계속해서 그려야한다 -
Pang Long 협정의 정신과 그것을 배반하는 과정들을 잘 짚어야
2) 종교의 역할과 상상력
- 다종교, 다문화공동체 구상을 불교가 앞장서야
- 소수민족의 종교로서의 기독교가 다인종 공생의 구상도를 그려야 한다.
또 여러 종교 간의 대화와 평화와 공생의 마당을 만들어 가는 상상력을 발휘해 야 한다.
- 여러 종교들이 공감하는 언어, 몸짓, 노래, 상징물들을 만들 수만 있다면 많은 단체들이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 군부를 공격하지 않고 군부를 고립시킬 수 있는 것은 종교적 상상력이다.
- 종교적 사회봉사의 틀을 만들어 서민들, 빈민들, (밑)바닥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
3. 전략적 자산들과 활용
1). Burma 사람들의 순수성, 순박함, 열정은 전략적 자산이다.
이 순수성 때문에 1990년 5월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이기고도 NLD는 2개월이나 얌전히 기다리는 바람에 군부에 기회를 빼앗겼다. 그러나 이것을 부정적으로만 정리해 버리면 안 될 것이다. 이 순수성은 바로 민주화운동의 전략적 자산이 될 수 있다. 이 순수한 열정을 감동시킬 수 있는 상상력이나 카리스마를 만들어 내야 한다.
2) 경제적 최빈국
- Burma의 자원이나 Burma사람들의 능력과 성실성에서 보면 부끄러운 그림이다.
그러나 바로 이것이 전략적 자산이 될 수 있다. 사회사업, 복지, 자원봉사 등의 비정치적 활동과 운동을 확대해서 바닥 사람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닥을 친 사람들에게는 공통용어가 만들어 진다. 필리핀의 People's Power도 이런 상황에서 나왔다.
3) 종교적 충돌
불교와 소수 종파들 간의 충돌은 전략적으로 좋은 자원이 된다.
각 종파가 지향하는 적극적인 가치들 중 공통점을 뽑아서 주제로 잡아 국제회의를 여는 것이다. 그것은 아시아의 문제이고, 또 세계적인 과제이다.
Burma 종교집단들의 내부적 사활문제들이 국제적인 보편성을 갖게 될 것이다.
- 이러한 것들이 새로운 발상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4) 소수민족들의 충돌
이 문제는 여러 주변국들이 관련되어 있다. 인도, 중국,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에게 Burma 국경지대의 소수민족 문제는 풀리지 않는 숙제이다. 이 문제도 국제화 시킬 필요가 있다. 군사정권은 직접 건드리지 말고 소수민족을 다루는 국제기구 (예: UN 등)들을 통해서 국제회의를 하면 Burma군부의 역할이 자연히 말려들게 마련이다.
5) 군대를 포위하라
아직은 군대를 상대할 만한 힘이 없으므로 군대를 적으로 만들거나 공격할 필요가 없다. 반대로 위에 열거한 여러 가지 모임과 국제회의에 군부를 초청해도 좋다. 거기에 참석해 앉을 수만 있다면 그 자리에서 스스로의 행태와 잘못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군부 내부에 지지자를 만드는 것은 전략적 사고의 제 1 목표가 되어야 한다.
4. 문화적․ 민속적 상상력과 행동과제들
1) Aung Mo Zaw의 통찰력
나는 그의 최근 논술인 [Burma 민주주의로의 이행에서 사회운동의 중요성] (「동아시아와 한국」, 2007.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을 읽고 감명을 받았다. 필리핀과 폴란드의 사례를 들면서 정리한 그의 상상력은 이제까지 시민운동과 바닥운동에 몸을 담아온 나를 감동시켰다. 그의 말대로 이념적 대결의 시대는 갔다.
(이제는)이념적 설득으로 사람을 움직일 수가 없다. 오히려 문화적이고 민속적인 언어 코드와 몸짓을 살리는 것이 바닥의 마음을 잡고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다.
“ 루머, 가십, 위장, 말장난, 은유, 민화, 양식화된 몸짓” 같은 것들이 언론의 자유가 통제된 사회에서는 소통의 도구가 되는 것이다.
2) 다민족, 다문화, 다종교의 사회인 Burma에서 언론통제가 심한 군부통치에 눌린 Burma 사람들의 상호 소통도구는 무엇일까?
다방에서 다방으로 날리는 새가 있을까?
자동차에서 다른 차로 보내는 경적(크략션) 소리일까?
스쳐가면서 내미는 손의 모양새, 옷자락에 달고 나갈 색깔 천일까?
아주 바닥으로 내려가서 서민들과 소통하고 그들을 민중으로 만들어서 같은 눈짓을 하게 한다면 아웅산 수지는 결코 고립된 상징이 아닐 것이다.
1. N. Ganessan & Kyawin Hlaing ed, "Myanmar; State, Society & Ethnicity". 2007. ISEAS, Hiroshima Peace Inst.
2. Mary P. Callahan; "Political Authority in Burma's Ethnic Minority State; Devolution, Occupation and Coexistence"2007. East-West Center Washington.
3. Martin Smith; "State of Strife; The Dynamics of Ethnic Conflict in Burma" 2007. East-West Center Washington.
4. 버틸 린트너; 아웅산 수찌와 버마군부- 45년 자유투쟁의 역사, 2007. 아시아네트워크.
5. 박장식 외; 인도동북부와 동남아 산지 세계의 소수종족- 종족성, 국민국가, 분리주의 운동, 2006, http:blog.naver.com
6. 조희연 외; 동아시아와 한국, 2007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제 6장과 결론 참고함)
* 출처 : 아레나(Asian Regional Exchange for New Alternatives) / 버마전략회의-독재 이후 버마 민주화의 예상 도전들과 민주개혁구상(Envisioning Post-Dictatorship Burma) 자료집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