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는 공간을 창조하는 사람이지만, 그 안에서 거주하고자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이번에 소개하는 작품은 2003년 12월 일본의 디자이너 토쿠진 요시오카가 MUJI를 위해 설계한 주거 공간이다.
MUJI+INFILL
“저희는 80년대 일본에서 널리 쓰였던 전형적인 일본식 아파트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었습니다. 특별히 뭔가를 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콘셉트였지요.” 디자이너 토쿠진 요시오카의 설명이다.
요시오카가 설계한 건축 평면도는 다양한 용도를 위해 칸막이를 최소한으로 줄인 오픈 플랜(open plan)이다. 가구 및 부속물의 기능적 요소를 최소화하였고, 벽이나 건축의 세부적인 부분은 중요한 결정적 요소로 삼았다. 기능적 공간은 미닫이식 접이문으로 감추고, 필수 공간은 접이문만 열어 놓으면 보이도록 하였다. 주방은 감추고 작업실은 개방형으로 하였으며, 주방을 가리면 세탁 공간이 있는 곳까지 트여 있는 방으로 탈바꿈한다.
뚜렷한 ‘색상’을 배제했기 때문에, 빛을 이용해 표면의 결이나 형태를 강조하고 그림자를 드리우는 방식으로 시각적인 재미를 창출해내었다. 또한 천정 밑에 줄지어 조명을 설치함으로써, 문 겸용 벽(door-walls)의 무게감을 줄였고, 방이 좀 더 넓고 열린 공간으로 보이도록 하였으며, 공간의 제한을 넘어섰다. 바닥재로는 낡은 목재칩과 수지를 합성한 재생 목재를 사용하였는데, 재생 목재는 내구성이 매우 강하며 독특한 표면 질감을 만들어낸다.
평범한 방식으로는 구현할 수 없을 독특한 공간 디자인은 이렇게 탄생했다. 미니멀리즘이란 폼나게 집을 장식하는 방법 이상을 의미한다. 토쿠진의 이 공간은 절제의 공간이며, 성공적인 디자인이란 이런 저런 물건들로 공간을 과도하게 채우지 않고자 하는 의지에 달려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니멀리즘 디자인은 공간을 비우고, 빈 공간을 보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공사현장을 지켜보는 토쿠진 요시오카의 모습
image courtesy designboo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