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가야밀면, 그 아련한 추억
가야밀면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국내 최초의 밀면이 아닐까 한다. 서울과 경기권 지인들은 밀면이라는 단어를 매우 생소하게 여겼고, 냉면의 한 종류가 아니냐는 반응을 내기 일수였지만, 밀면과 냉면은 그 재료에서부터 맛까지 매우 다르다. 부산에 살면서 밀면을 안 먹어봤다면 과연 부산에 살았던 것이 맞느냐고 반문하고 싶은 밀면 육수의 그 진한맛! 밀면을 먹어본 사람들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_가야밀면 메뉴
< 가야밀면 - 비빔밀면 >
< 가야밀면 - 물밀면 >
_밀면?
밀면은 냉면과 달리 맵고 그 육수가 매우 진하다. 가야밀면의 경우 그 육수를 무한 리필해서 먹을 수가 있는데, 추운 겨울 따듯한 육수와 차가운 밀면의 오묘한 조화는 먹어본 이만 알것이다. 물론 냉명의 육수도 훌륭하고, 서울의 유명한 냉면집의 냉면은 별미임이 틀림없지만, 대부분 가야밀면을 먹어본 지인들의 평가는 서울의 왠만한 냉면집은 명암도 못 내밀 육수맛이라고 인정했다. 그리고 그 밀면집의 원조가 가야밀면이다. (사실 밀면집 중 가야밀면이라는 간판을 걸고 있는 집은 여럿 있지만 원조는 하나이다.)
_가야밀면 좋아해
가야밀면을 좋아하는 부산사람들은 가야밀면의 초기 모습 또한 알 것이다. 좁은 골목골목 사이에 허름한 기와집에 대충 면 뽑는 기계하나있고, 주인장이 대충 밀면하나 말아주면 어디라도 앉아 먹었다. 테이블이라는 개념은 없었고, 앉아 먹는 곳이 곧 테이블이었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도 사람들은 끝없이 몰려왔고, 늘 만원이어서 먹을 자리가 없었다. 가격을 계산하는 것 또한 너무 많은 손님 수로 인해 각자의 양심에 맡기는 셀프 계산을 채택했다.(정확히 자신이 얼마치 먹었다고 주인장에게 돈을 지불하는 방식이었다.)
조그만한 기와집에는 다닥다닥 붙은 상이 몇개 있었고, 전혀 모르는 사람과 아무렇지 않게 같은 상에서 밀면을 먹는게 처음에는 이상했지만, 너무 맛있어서 그러한 불편은 전혀 에로사항이 되지 못 했다. 젤 안쪽 방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사진이 걸려있는데 실제로 박정희 대통령이 생전에 여기서 밀면을 먹고 갔다고 한다. 가야밀면의 오래된 역사를 방증하는 대목이 아닐까 :D
최근에 다시 찾아간 가야밀면은 그 맛이 약간 변한 듯 했지만 여전히 맛있었다. 부산에 놀러온 지인에게 가장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부산의 맛집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덧1. 가야밀면은 매운것을 못 드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매울 수 있다. 이 경우 밀면위에 있는 다대기(양념장)을 조금 덜고 먹길 권장한다.
덧2. 가야밀면을 드시고 조금 모자라다고 생각하면 사리를 시켜먹을 수 있다. 사리는 면만 추가로 주문하는 것을 의미한다.
덧3. 가야밀면의 위치는 부산 지하철 2호선 동의대역에서 내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금방 찾아갈 수 있다. (동의대역에서 내려 약 5분~7분 정도 걸으면 된다.)
덧4. 가야밀면과 더불어 개금밀면도 있다. 후문이지만 가야밀면 사장의 자식들이 한분은 가야밀면을 물려받고, 또 다른 한분은 개금밀면을 차렸다는 말이 있다. 개금밀면 또한 육수가 무한 리필되며 그 맛은 가야밀면과 흡사하다. 다만 가야밀면은 편육을 개금밀면은 닭가슴살을 쓴다 것이 조금 다르다. 음식의 맵기는 개금밀면이 조금 덜하다. 개금밀면은 부산 지하철 2호선 개금역에 내려서 5분 정도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