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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에게미리쓰는실연에대처하는방법

최유미 |2008.02.27 00:52
조회 94 |추천 1


아무것도 아니란다.

얘야.

그냥 사랑이란다.

 

사랑은 원래 달고, 쓰라리고, 떨리고, 화끈거리는

봄밤의 꿈 같은 것.

그냥 인정해 버려라.

그 사랑이 피었다가 지금 지고 있다고.

 

그 사람의 눈빛,

그 사람의 목소리,

그 사람의 작은 몸짓,

......

거기에 삶의 찬란한 의미를 걸어두었던 너의 붉고 상기된 얼굴.

어제 문득 그 손을 놓아야 할 때

어찌할 바를 모르겠지.

 

봄밤의 꽃잎이 흩날리듯 사랑이 아직도 눈앞에 있는데

니 마음은 길을 잃겠지.

그냥 떨어지는 꽃잎을 맞고 서 있거라.

별수 없단다.

소나기처럼 꽃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 삼일쯤 밥을 삼킬수도 없겠지.

웃어도 눈물이 베어나오겠지.

세상의 모든 거리, 세상의 모든 음식, 세상의 모든 단어가

그 사람과 이어지겠지.

 

하지만 얘야.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야

비로소 풍경이 된단다. 그곳에서 니가 걸어나올 수가 있단다.

 

시간의 힘을 빌리고 나면 사랑한 날의, 이별한 나의 풍경만 떠오르겠지.

사람은 그립지 않고, 그 날의 하늘과 그 날의 공기, 그 날의 꽃향기만 니 가슴에 남을 거야.

 

그러나 사랑한 만큼 남김없이 아파해라.

그게 사랑에 대한 예의란다.

비겁하게 피하지 마라.

사랑했음에 변명을 만들지 마라.

그냥 한 시절이 가고, 너는 또 한 시절을 맞을 뿐

 

사랑함에 순수했으니

너는 아름다고 너는 자랑스럽다.

 

 

서영아 - 딸에게 미리 쓰는 실연에 대처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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