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살아 있는 피가 흐르는 여자예요...."
"나를 가질 때는 나만을 가져야 해요.
그리고 나를 안을 때는 나만을 생각해 줘요.
내가 말하는 뜻 알겠어요?"
나는 그녀의 몸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다.
"그 하찮은 우산 따위는 집어치우고 두 팔로 더좀 꼭 안아줘요."
하고 미도리가 말했다.
"우산을 쓰지 않으면 흠뻑 젖어 버릴텐데?"
"괜찮아요. 그까짓 것, 아무러면 어때요.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그저 안기고 싶어요.
나, 두 달 동안이나 참아 온 걸요.
"나는 우산을 발밑에 놓고 비 속에서 힘껏 미도리를 끌어안았다.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량의 둔중한 타이어 소리만이 안개처럼 우리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