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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야동 아닌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

박준 |2008.03.10 07:19
조회 297 |추천 0


 

아이즈 와이드 셧 정신분석학점 관점에서 감상문 쓰기

 

2008년도 내 생애 2번째 학부 대학생으로서 부여받은 첫번째 과제물이다.

 

야한 영화일 것이라고만 생각했고 톰크루즈와 니콜키드만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보지 않았었지만 과제물이라는 강제성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는 스탠리 큐브릭의 명작이라는 두번째 이유때문에 두눈 크게 뜨고 아주 집중력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Eyes Wide Shot

 

우리말로 그대로 번역하면 "질끈 감은 눈"이다.

 

"질끈 감은 눈"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무언가를 보기싫어서 반사적으로 질끈 감게되거나(공포스러운 것이나, 과거의 무슨 일로 인해 보기 싫다고 무의식적으로 훈련되었거나)

 

질끈 눈을 감고 훔쳐보는 것이다.

 

참 이영화에 어울리는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야한 영화라고만 생각했는데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대해서 백데이터를 가지고 보니 영화 내내 눈을 뗄수가 없었다.

 

프로이트는 사람의 퍼스넬리티(성격 or 정신세계)를 이드(본능), 에고(자아), 수퍼에고(초자아)로 분류하였다.

 

잠깐 설명해 보자면,

 

모든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행동하길 원한다.

 

예를 들어 한 남자가 육감적인 미인을 보았다고 하자. 그는 그녀와 성관계를 가지고 싶다.

만약 그가 그녀의 의사와 상관없이 무조건 그녀와 섹스를 하게 된다면 아주 본능에 충실한 것이라고 할 수가 있다.

 

쉽게 애기해서 이게 이드라는 것이다.

 

하지만 자아(에고)는 이런 맹목적이고 단순한 본능이 만들어낸 정신적 에너지를 합리적 에너지로 바꾼다.

그리고 그녀와 무조건 섹스를 하기보다는 그녀를 유혹하기 시작한다.(그녀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와 의사가 합치되었을 때 욕망을 이룰 수 있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대안을 찾아 나선다.

대상은 원래 보았던 육감적인 여인이었지만 최종적으로 자신의 욕망을 이룰 수 있는 상대는 자신의 부인일 수도 있고, 아니면 사창가의 윤락녀일 수도 있는 것이다.

 

초자아(수퍼에고)는 그가 그녀를 강제적으로 범하지 않게 그를 통제한다. 즉 사회가 만들어 놓은 규칙인 강간죄를 범해서 그가 감옥에 가지 않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이 세가지의 항목이 역동적으로 활성화 되며, 정신에너지는 배분과 처분을 반복한다.

 

간단하게 프로이트의 심리학을 설명해 보았는데

 

이 영화는 위 3가지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뉴욕시의 젊은 의사 윌리암 하포드(톰 크루즈)(이하 "윌")는 그의 아름다운 아내 엘리스(니콜 키드만)(이하 "엘")와 사랑스런 딸과 함께 남 부러울 것이 없는 생활을 해나가고 있다.

 

어느날 그는 크리스마스에 그의 환자이자 오랜 친구인 지글러의 초대를 받고 파티에 참석하게 되고

 

윌과 엘은 파티에서 동시에 유혹을 받게 된다.

 

아름답고 요염한 2명의 모델에게 유혹을 받던 윌은 유혹에 빠질 찰나에 지글러의 섹스파트너가 마약과용으로 쓰러지자 지글러의 부름을 받게 되어 자연스레 유혹을 벗어나지만,

 

윌이 그 환자를 보고있을 때

 

엘은 지글러의 친구인 멋진 신사에게 유혹을 받는다. 갖은 미사어구를 동원해 엘의 귀를 간지럽히던 그는 그녀에게 2층으로 가서 섹스를 하자고 제안을 한다.

 

샴페인에 취해 있고, 그의 달콤한 속삭임에 잠시 남편을 잊고 몸이 달아올라 있던 그녀는 정말 그와 짧지만 환상적인 하루밤을 나누고 싶다. 하지만 그녀는 애써 거절한다.

"왜냐하면 난 결혼했으니까요. 내 남편이 나를 기다리니까요"라는 말고 함께

 

여기서 우린 이드의 정신에너지를 통제하는 수퍼에고를 발견할 수 있다. 엘이 만약 여기서 그와 사랑을 나누었다면, 엘의 결혼생활은 파탄이 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엘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고통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집에 돌아온 윌과 엘은 섹스를 한다.

 

겉으로 보기엔 윌과 엘은 격정적인 정사를 나누지만 엘은 여기서 본능을 통제한 초자아가 만들어낸 정신에너지를 해소한다.

 

쉽게 얘기해서 엘은 윌과 섹스를 한게 아니라는 것이다. 몸은 윌이지만 엘은 파티에 있던 그를 상상을 하며, 본능을 해소한다.

 

엘은 어찌보면 본능에 참 충실한 여자라고 할 수가 있다. 그녀는 이러한 본능해소를 하면서도 도덕적 불안을 가지고 있다.

 

그 도덕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약물의 힘을 빌려 자아가 억누르던 그녕의 치부를 그에게 얘기한다.

 

당신과 섹스를 할 때 몸은 당신이지만 나는 다른 사람을 생각했다라고. 윌은 충격에 휩쌓인다.

 

엘은 또 묻는다.

 

"그 파티에 그 어여쁜 여자 둘과 한동안 사라져서 뭐했어?"

 

물론 윌은 사실 그대로 지글러의 환자를 돌보았다는 얘기를 하지만 엘은 다시 묻는다.

 

"그러면 그런게 없었으면 그녀들과 섹스를 했겠네?"

 

윌은 절대로 그런일은 없으며 이유는 난 당신의 남편이고 한 가정의 가장이며 절대 그런 일은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엘은 또 묻는다

 

"그러한 가정이 없다면 당신은 그녀들과 섹스를 했다는 애기잖아"

 

그는 그녀의 충격적인 고백과 날카로운 지적에 몸서리를 쳐야 했고 그녀가 다른 남자를 갈구하고 섹스를 하고 있다는 상상에 괴로워 한다.

 

언제난 그의 본능을 억제하던 초자아의 경계는 이러한 정신적인 혼란스러움으로 인해 여지 없이 무너져 버리고

 

그는 그날 밤 본능에 충실해지기로 한다.

 

거리의 여자에게 몸을 맡겨보기도 하고(여기서도 엘의 전화를 받은 윌의 초자아는 자아로 하여금 본능을 억압하도록 한다)

 

대학교 동창인 닉에 의해 마치 본능만이 존재하는 듯한 한 저택에서 신기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집에 돌아온 윌은 엘의 잠꼬대를 보며 그녀를 깨운다.

 

윌은 그녀에게 꿈에 대해서 물어보게 되고 그녀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한다.

그녀는 과거 그녀가 갈망하던 남자와 섹스를 하였고 그 것을 구경하던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과도 섹스를 하였으며, 그 장면을 바라보던 남편을 조소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또한번 본능에 충실한 것이다. 프로이트는 꿈은 본능과 자아를 동일시 하는 욕구 충족의 한 수단이라고 하였다.

즉 현실에서는 위와 같은 것을 하고 싶다하는 본능이 있지만 그것을 강력한 자아가 통제하지만 꿈은 현실이 아니니 그냥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엘의 꿈이야기는 또한번 윌을 정신적 불안에 휩쌓이게 하며, 그는 그날밤의 환상적이지만 비밀스러운 저택을 추적하기 시작하며,

 

자신때문에 닉은 일자리를 박탈당하고, 한 여자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한편 지글러는 그를 불러 그가 비밀스러운 저택에 있었던 모든 것을 얘기하지만 그는 그럴 수록 불안에 휩쌓이기만 하며,

 

불안이 게속될 수록 그의 자아는 흔들린다.  하루전 강력한 초자아로 인해 본능을 해소 못한 거리의 여자를 찾아가고, 그녀의 친구에게 본능을 분출하려고 하지만 그녀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듣고 그의 자아는 본능을 또다시 통제하며, 현실에 돌아오게 만든다.

 

간신히 현실에 돌아와서 집에 돌아온 윌

 

엘의 고이 잠든 옆 자신의 배게에 비밀스러운 저택에서 썼던 가면을 발견하고 그의 불안은 드디어 폭팔하고 말고 엘에게 그가 겪었던 모든것을 고백하게 된다.

 

엘은 윌의 고백에 충격을 금치 못한다.

 

다음날 윌과 엘은 사랑하는 딸과 함께 크리스마스 쇼핑을 가서 대화를 나눈다.

 

윌 : 우리 어떻게야 하지?

엘 : 글쎄? 몰라  내 말은 아마... 아마 내 생각엔 우리는 즐거워야 해

 

우리가 모든 모험 속에서 힘들게 지킨 것

그것들이 현실이었든 아니면 꿈이었든지

내 존재 만큼 확실한 건...

 

하루밤의 현실은... 인생 전체의 현실을 던져 버리고 진실이 될 수 있다는 거야 그

 

리고 모든 꿈은 단지 꿈일 순 없어,

 

중요한 건... 우리는 깨어있고... 그리고... 앞으로 올 시간동안 영원히 지켜져야 해

 

난... 당신을 사랑해 

그리고...매우 중요한 게 있어

될 수 있는 한 빨리 필요해

 

윌 : 뭔데?

 

엘 : "섹스"

 

개인적으로 난 윌보다는 엘이 맘에 든다.

윌의 수퍼에고는 너무나 강력해서 그것이 극도의 불안으로 접어 들었을 때 에고는 무너져 버리고 정신에너지는 급속도로 이드에 가까워져 버린다. 하지만 시시각각 윌의 에고는 현실로 돌아오려고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한다. 본능적 욕구불만만 남긴채, 마치 시한폭탄과 같이.(아마 윌의 성장과정상 그는 이러한 가정교육을 받았을 것 같다)

 

하지만 엘의 수퍼에고는 융통성이 있다. 적절하게 자신을 놓아주면서 오히려 에고가 무너지지 않게 에고를 더욱 강력하게 해준다.

 

특히 엘은 마지막까지 이드와 에고를 동일시 하지 않고 대안을 찾아 이드를 해소시킨다는 점이다.

 

마지막 대사가 이 영화를 모두 설명해 준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그 자체도 쉽지 않고, 이 것을 영화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보여주고 자 하는 것도 이해하기 쉽지 않다.

 

마지막 대사. 감독은 어려운 영화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정리한 저 마지막 대사에 관객들이 이해하길 원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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